
증권가, "올해 2분기 지누스 실적 부진 영향…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지누스, "1분기 부진은 재고 물량 소진 지연된 탓 …신규 주문 확보로 2분기 수익 개선될 것"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2분기 면세점과 자회사 지누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면세점은 비용부담이 커져서, 지누스는 재고 이슈로 적자폭이 확대할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매출 추정치는 1조368억원으로 전년동기(9,703억원)보다 6.8% 증가하지만 같은기간 예상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동기(556억원) 대비 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의 이 같은 예상은 현대백화점 자회사 지누스의 적자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지누스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하면서 실적 회복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의 재고 처리를 위해 할인판매를 크게 늘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총매출액 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 391억원으로 29.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며 “백화점 부문의 증익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의 적자 폭 확대와 지누스의 적자 전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51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 줄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 부문은 매출 5,936억원, 영업이익 1,031억원으로 각각 3.6%, 8.3% 늘어난 반면 면세점 부문과 가구 제조 부문인 지누스는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면세점 부문 매출은 2,4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6% 줄고 같은기간 영업손실 52억원으로 전년동기(157억원)대비 적자폭은 축소됐다. 지누스는 같은기간 매출 1,522억원으로 33.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9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누스의 실적 부진 전망은 재고 이슈가 작용했다. 미국 월마트와 아마존 등에 쌓인 재고 정리 비용이 들면서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누스의 재고 추이를 보면 2021년 재고자산 2,372억원에서 2022년 2,918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해 지누스의 재고자산의 경우 2,270억원으로 전년(2,918억원) 대비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면세점의 경우 일평균 매출액이 50억원 수준을 기록했으나 비용부담 증가로 2분기 적자 폭은 소폭 확대될 것”이라며 “지누스의 경우 아마존과 월마트의 발주 정상화가 시작되고 있지만 재고 이슈로 전분기에 이어 영업손실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누스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물량 소진 지연으로 1분기 예정됐던 신규 발주가 2분기 이후로 연기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누스는 물류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포장 기술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며 “신규 주문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어 2분기를 기점으로 매출과 수익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현대백화점의 실적이 하반기에 회복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은 1분기 적자폭이 줄어들었으며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대백화점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970억원으로 전년보다 10.43% 증가하고, 영업이익 2,990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면세점은 하반기에 인 아웃바운드 여행객의 견조한 증가세로 시내점과 공항점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고 지누스도 매출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연결기준 총매출액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 영업이익 3,106억원으로 4.2% 증가로 수정 전망한다”고 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9월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출범하고 단일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올해 초 그룹 내 상장사 10곳 등이 이사회를 열고 2024~2026년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최소 배당액을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총 2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