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W중외제약, 리바로·헴리브라 매출 성장세
이노엔, 주력 ‘케이캡’ 내수·수출 성과 뚜렷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으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파업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입원환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대형병원의 특성상 수액, 주사제 위주 제약사들의 실적 부진 우려감이 크다. 하지만 해당 제약사들은 이에 대비한 다수의 모멘텀으로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대형병원 위주의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이후 4개월이 지났다. 지난 2월 정부가 19년간 묶여있던 의대 정원을 과감하게 풀고, 2025년부터 2,000명을 증원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전국적으로 70여개 대형병원에서 전공의 수천여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대병원, 가톡릭성모병원 등은 전공의 파업으로 입원·수술 환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비상 경영’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에 수액, 주사제 등을 대형병원에 납품하는 제약사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수액제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 됐다. 다만 이들 모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품목들을 키우는 한편 모멘텀 찾기에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은 2023년 매출 7,500억원 가운데 수액 매출이 2,000억원을 넘는다. 매출 800억원대의 일반 수액 외에 글로벌 5대 수액제 브랜드로 꼽히는 3세대 영양수액 ‘위너프’가 대표 제품이다. 특수수액으로 분류되는 멸균 생리식염수 ‘크린클’ 등도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 29.14% 늘어난 1,806억원, 262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공의 파업 영향이 본격화된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패밀리와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등 고마진 제품이 영업이익 개선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JW중외제약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2.7%, 29.9% 증가한 1,909억원, 267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리바로젯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헴리브라도 가파른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총 144개 기업 중 57개 기업이 시장 컨센서스(예상치 평균)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비율 상위 기업은 천보, JW중외제약 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8,289억원을 기록한 이노엔도 수액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다. 다만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굳건한 성장과 함께 하반기 비만치료제 임상 성과 등이 기대된다.
케이캡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7% 늘어난 505억원을 기록, 회사의 전체 매출 2,126억원 가운데 비중 23.7%를 차지했다. 케이캡은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1,13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해외에선 55억원의 수출 성과를 냈는데 직전년인 2022년 해외 매출이 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 성과가 두드러진다.
이노엔 관계자는 “자사의 수액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상황이긴 하지만 주력인 케이캡의 매출이 견조한 데다 하반기 비만치료제 임상3상 착수도 앞두고 있어 모멘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