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노후 아파트 단지를 방문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주거환경 개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양시
▲19일 노후 아파트 단지를 방문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주거환경 개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양시

[SRT(에스알 타임스) 서중권 기자] 성경 속 솔로몬 왕의 지혜는 현대인에게도 곧잘 인용되고 있다. 두 여인의 아이 소유 쟁탈전 재판과정은 경이롭다. 그의 지혜에 탄복한다. 솔로몬 왕은 “칼로 살아있는 아이를 둘로 나누어서 서로 반씩 나눠 가지라”고 명령한다.

이에 친 어머니는 화들짝 놀라 “아이를 죽이지 말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상대 여자는 “나눠 갖자”고 한다. 친어머니가 누구인지 두 여인의 태도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다.

솔로몬 왕의 재판은 위민(爲民)에서 비롯된 지혜라는 것이 신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위민(爲民)과 위민(僞民)의 행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역을 짚어보자.

고양시는 19일 노후 도시를 체계적으로 정비해 도시 기능을 강화, 쾌적한 주거 환경을 확보하는데 집중키로 했다. 공동주택, 수도 시설 등 노후 인프라 개선과 함께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도시를 조성해 시민들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노후계획도시 재정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더불어 원도심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양시는 도시의 공간과 기능을 재편해 경쟁력을 겸비한 지속 가능한 도시로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민 맞춤형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속도와 소규모 주택정비로 ‘미래타운’ 추진을 소상하게 알렸다. 시는 그동안 국토부 기본 방침 마련에 발맞춰 노후계획도시 정비기본계획 수립을 진행했고, 지역 특성에 맞는 법적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나아가 고양형(形) 재건축학교 운영과 각종 설명회, 토론회 개최 등 주민들과의 소통에 힘써온 만큼 앞으로도 선도지구 선정 등 주민 맞춤형 재건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은 이를 환영하고 기대하고 있다.

고양시와 유사한 도시 행정의 면모를 밝힌 곳도 있다. 충남 계룡시는 지난 15일 시민과의 공감 소통을 위해 ‘더 나은 계룡의 삶’이란 주제로 시민 토론회를 가졌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10대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대가 참여한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계룡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늘 제안된 소중한 의견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지난 15일 다양한 계층의 시민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시민토론회를 실시했다.ⓒ계룡시
▲이응우 계룡시장은 지난 15일 다양한 계층의 시민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시민토론회를 실시했다. ⓒ계룡시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달 계룡시 내 대실지구 5개 아파트를 방문, 입주자들의 생활 불편 사항 및 정책제안 등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행보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지난달부터 이 시장은 ‘계룡 펠리피아’ 아파트 선정 사업을 둘러싸고 온갖 의혹 논란 등 여론의 구설에 올랐다. 더구나 이 시장은 각종 논란의 중심에서 휩싸이는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의 핵심을 보면 이례적인 대실지구 외 아파트부지 선정부터 사업 승인까지 시의 이상한 행정의 민낯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이 시장의 “쾌적한 환경” 등 운운은 건설업체의 홍보 마케팅과 맥을 같이하면서 온갖 추측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계룡 펠리피아’ 아파트부지와 맞물려 가로지르는 호남선 열차의 소음과 진동 공해와 오수펌프장 시설, 주변 고압선 철탑 등 최악의 주변 입지와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계룡시의 적극적인 개입 의혹 논란이 일부 언론에 폭로되면서 ‘유착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 시장은 이 사업과 관련해 “‘계룡 펠리피아 사업’을 비롯해 더 쾌적한 정주여건 조성”을 내세운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설명이나 해명을 내놓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쾌적한 환경‘의 유사한 행정을 놓고 두 지자체가 보여주고 있는 위민(爲民)과 위민(僞民)은 이렇듯 차이가 있다. 보여주기식 소통, 위민(爲民)을 포장한 위민(僞民)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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