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사업 아이템 발굴을 위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 콘텐츠 플랫폼,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찾아 신성장 동력을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은 물론 외부 스타트업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C랩'이다. LG전자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LG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설립하는 등 스타트업과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만 872곳 육성…협력 체계 구축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을 시작으로 2018년부터는 사외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지원한 스타트업은 총 872개로, 537개 C랩 스타트업들의(스핀오프 62개, 아웃사이드 475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사모펀드 기관들로부터 1,1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AI 반도체 원천기술 기업 ‘딥엑스’도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출신이다. 지난 1월 CES 2024에서 혁신상 3개를 받는 등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딥엑스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및 AI 컴퓨팅 솔루션 기업으로 물리 보안과 로봇, 가전, 스마트 카메라 등 다양한 응용 제품에 탑재할 수 있는 AI 반도체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외 IT기기 제조사들의 총판을 맡고 있는 대원씨티에스와 계약을 맺고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 또한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출신이다. 지난 7일 프리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250억원을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 유치액 44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서비스 전면 무료화’를 내걸며 대중적이고 친근한 메가플랫폼으로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21년 C랩 아웃사이드에 최종 선정된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삼성전자로부터 1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은 뒤 AI 글쓰기 연습 소프트웨어 ‘뤼튼 트레이닝’으로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삼성전자 C랩으로부터 사업화 지원금과 공간지원은 물론 재무와 마케팅 플랜 컨설팅을 받은 것이 빠른 성장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수도권 외에도 대구, 광주, 경북 등에 C랩 아웃사이드 캠퍼스를 개소하는 등 지방 소재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지역 내 창업 생태계 확대를 가속화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자 전시회 CES 2024에서 ‘삼성 C랩 전시관’을 마련하고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을 출품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총 15개 업체를 전시했는데,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10곳, 사내 벤처 분사 창업한 3곳, C랩 인사이드 과제 2곳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해 외부에서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사내 벤처 과제에 대해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스핀오프 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체계를 유지하는 등 업체의 성장을 돕고 있다.
지난 CES 2024에서 주목받았던 ▲소변 검사로 만성질환을 진단 및 관리하는 솔루션 ‘옐로시스’ ▲ AI 기반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 ‘비컨’ ▲ 메타버스 기반 홈 피트니스 서비스 ‘구스랩스’가 바로 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 기업들이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는 스핀오프에 성공하면 초기 사업자금 지원은 물론 3년 내 재입사 기회가 부여된다. 지난해까지 5년 내에 재입사 기회를 부여했으나 업무 공백기간으로 인한 부적응 우려가 있어 올해부터 3년으로 줄어들었다. 아웃사이드 또한 수료 이후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C랩 패밀리에 소속돼 삼성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분야별로 다양하게 모집을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당사와 협력이 가능한 쪽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업 지원금의 경우에도 사업 유형에 따라 특별한 제한 없이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스타트업 협력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
LG전자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신사업 영역에 통합하는 형식의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LG전자 사업에 도입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2018년부터 ‘슈퍼스타트’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 협력에 나서고 있다. LG전자가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협력 강화를 본격화한 것은 2020년부터다.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경험·역량을 기반으로 신사업 아이템 발굴을 위해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같은 해 글로벌 스타트업 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LG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설립하는 등 스타트업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 NOVA는 지난 2021년부터 매년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하며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신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50여개 스타트업이 LG전자와 협업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NOVA 설립 당시 LG전자는 북미 지역 신사업으로 ▲커넥티드 헬스 ▲e모빌리티 인프라 ▲메타버스 등 3개 분야를 선정했다. 이에 지난해 ‘클린테크 태스크포스(TF)팀’을 설립하고 분사를 위한 인력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달 설립 후 첫 번째 스핀아웃 스타트업인 ‘프라임포커스 헬스’를 공개하며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LG NOVA 헬스케어 신사업개발부에서 함께한 대런 사보가 프라임포커스의 신임 CEO로 선임되기도 했다.
프라임포커스 헬스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조기 진단 및 사후 관리와 회복을 돕는 케어 솔루션 기업이다. AI 및 머신러닝 기반 비침습적 기술로 사용자의 만성질환 위험 식별 및 실시간 생체 정보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LG NOVA는 프라임포커스를 시작으로 헬스케어, 클린테크, AI 등 미래 성장 영역에서의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내고 선보일 예정이다.

사내 벤처 제도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시작한 ‘스튜디오 341’ 프로그램에 참여한 팀들은 최근 스핀오프 자격을 갖추고 분사 절차 마무리에 접어든 상황이다. ▲저온 유통 솔루션 ‘신선고’ ▲골프장 잔디 관리 로봇 솔루션 ‘엑스업’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B2B 플랫폼 ‘파운드오브제’ ▲지역 기반 음식 픽업 서비스 플랫폼 ‘큐컴버’ ▲공연예술 모바일 발권 서비스 ‘마스킷’이 그 대상이다. LG전자는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기업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스핀오프 대상 팀당 최대 4억원의 창업 자금을 투자한다.
앞서 LG전자는 2020년 ‘LGE 어드벤처’를 통해 신사업 영역을 확장한 바 있다. 사내독립기업(CIC) 제도를 통해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 ▲LG 홈브루를 탄생시킨 ‘마이 테이스트 컴퍼니(옛 마이 비어랩)’ 등 10개 안팎의 사업 브랜드가 운영되고 있다. LG전자는 책임급 이상이 대표를 맡되 본사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이 CIC 제도 성공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CIC 제도는 당사에서 사업 성장성을 보고 사내에 독립적인 사업 권한을 부여하는 회사 안에 회사를 차리는 개념”이라며 “스튜디오341의 경우 당사의 사내 벤처 제도로 첫 스핀오프를 하는 사례인 만큼 사업 지원금 규모나 지원 혜택 등을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 NOVA는 스타트업 지원 개념이라기보다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신사업 탐색과 협력에 초점이 맞춰진 조직”이라며 “매년 공모전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어떻게 협력해나갈 수 있을지 구체화해 나가는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 LG전자, 인포콤 2024서 AI 적용 B2B 디스플레이 솔루션 선봬
- 삼성전자, 인포콤 2024 참가…B2B용 '스마트싱스 프로' 첫 선
- 삼성전자, '노트르담 드 파리: 증강 전시회'에 '갤럭시 탭' 공급
- “AI로 쾌적하게”…LG전자, AI 에어컨 풀 라인업 공개
- 삼성전자, 롯데백화점·아울렛에서 '갤럭시 AI' 통역 서비스 운영
- LG전자, 기부 키오스크로 생활 속 ‘쉬운 기부’ 확대
- 삼성전자, '올 뉴 비스포크 페스타 시즌2' 실시
- 삼성전자, 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AI 시대 파운드리 비전 공개
- 이재용 회장, 2주간 미국 출장 마무리…메타·퀄컴 만나 협력 모색
- 갤럭시 버즈3 출시 ‘코앞’…LG 톤프리는 글로벌 공략
- LG전자, 스페인에 ‘AI 가전·냉난방공조 체험 한옥’ 지어
- LG전자, ‘씽큐 26도 챌린지’ 진행…에너지 절약 참여 독려
- "140년 전 거장 작품 생생하게"…LG 올레드 TV, 필리핀 국립미술관 설치
- LG전자, 첫 반기 배당 실시…주당 500원
- 딥엑스,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과 글로벌 스탠다드 수립 협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