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자 고리 끊고 흑자전환 …그룹사 시너지 주효
특수선부터 해양플랜트까지 포트폴리오 다변화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오는 23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5월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수익성 개선과 인력 확보, 노사 관계 정립 등 복잡한 경영 정상화 과제를 떠안았다. 한화오션 출범 이후 지난해 두 차례의 유상증자, 그룹 계열사 시너지 제고와 사업구조 개편 등 조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 결과 올해 1분기 한화오션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그룹 핵심사로 발돋움한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출범 2년차를 맞는 올해 한화오션은 상선뿐만 아니라 해운, 방산 등 미래 해양산업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화건설 부문의 풍력발전과 플랜트 부문을 넘겨받는 등 관련 사업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양적·질적 성장…수주잔고 8조6000억원서 27조원으로
한화그룹 편입 전 대우조선해양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2022년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은 매출 4조8,602억원, 영업손실 1조6,136억원으로 2년간 적자를 낸 상황이었다. 한화그룹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LNG 운반선 수주 잔량과 방산 역량 등에 주목하며 조기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오션은 LNG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신규 발주를 늘리면서 수주잔고를 대폭 늘렸다. 한화오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말 8조6,405억원에서 올해 3월말 기준 27조3,470억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잔고회전율은 1.0배에서 3.8배까지 상승했다. 현재 2~3년치의 수주 일감을 확보한 데 이어 LNG선과 친환경 선박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한화오션의 수주여건은 앞으로도 양호할 전망이다.
다만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양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기반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도 22척의 LNG운반선을 건조하는 등 고선가 수주 건들이 경영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내년에는 24척의 LNG운반선 건조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함정 사업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호주 방산 업체 '오스탈' 인수를 추진 중이며 이는 9,000억원대 규모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자회사를 설립하고 미주 지역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방산 사업에서는 최근 7조8,000억원대의 대형 프로젝트인 KDDX 수주를 둘러싸고 HD현대중공업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미니 이지스함 6척을 발주하는 것으로 선체부터 다기능 레이더를 비롯한 각종 무장까지 국내기술로 건조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올해 하반기 입찰이 예정돼 있지만 HD현대중공업의 불법 기밀 유출 등 의혹이 커지면서 양측 간 소송전이 오가는 상황이다. 해당 사업을 따내게 되면 향후 해외 함정 수출에도 유리해질 수 있어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화오션 측은 “HD현대중공업 및 범죄행위를 수행한 고소인들과 유사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SU 관련 노사 입장 대립 지속…중대재해 사고 예방 '시급'
한화그룹 편입 이후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세와 그룹 계열사 시너지로 경쟁력 확보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인수 당시에도 우려됐던 기존 직원과의 '화학적 결합'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화그룹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매출 목표 달성 시 임금의 300%를 성과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화오션 원·하청 노조는 지난해 한화그룹은 목표 달성 시 다음해 2월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방식으로 원청 노동자에 300%, 하청 노동자에 매년 100%씩 3년 간 지급하기로 했으나 약속일(지난 2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화오션 측은 성과와 관계없이 반드시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교섭 과정 당시 '목표 달성시'라는 표현은 명목상의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앞두고 있어 관련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이 모인다.
이뿐만 아니라 잇따르는 중대재해 사고 예방도 시급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조선업계에서는 9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한화오션에서는 가스폭발로 1명, 잠수작업 관련 1명 등 총 2명이 사망했다.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대재해 예방에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한화오션의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21일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오션의 기업신용등급(ICR)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사업 다각화 진행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앞서, 수주잔고가 양적 및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건비, 외주비, 강재가 등 원가 부담과 인력공급 부족에 따른 공정 부족에 따른 공정 부하 등이 실적 개선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잔고 구성상 고가 물량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저가 물량에 대해 예상손실이 기반영돼 있어 실적 저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 한화오션, 日 교세라와 생산혁신 통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
- 한화오션, 국산 LNG 연료탱크 탑재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
- K-조선 "중국, 기술력은 아직 못 따라온다"
- 한화오션, "HD현대重 고소, 임직원들의 안타까운 도덕 관념 보여줘"
- HD현대重, 한화오션 명예훼손 고소…"KDDX 수사 내용, 악의적 짜깁기"
- 한화시스템, 1분기 영업익 393억원…전년비 218%↑
- 한화오션, 폴란드 잠수함 수주를 위한 현지 협력 확대
- HD현대, 쉘과 ‘액화수소운반선 기술 공동개발협약’ 체결
- 한화오션·한화에어로, 캐나다 최대 방산전시회 참가…첨단 방산 솔루션 선봬
- 한화오션, 캐나다 3개社와 잠수함사업 협력 강화
- 한화오션, ‘포시도니아 2024’ 참가…친환경 기술력 선봬
- 한화그룹, 美 필리 조선소 인수…미국시장 진출 신호탄
- 한화오션 ‘명품 함정 삼형제’ 다국적 연합훈련 ‘림팩’ 출동
- 한화오션, 해군 군수지원함 ‘AOE-Ⅱ’ 수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