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기후변화(가뭄)로 인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식품사들이 올리브유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샘표는 이달 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각각 30% 이상 인상했다.
사조해표는 이달 16일부터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평균 30%대로 인상한다고 각 유통사에 통보했다.
정부가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했으나 식품업계는 결국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만에 40% 이상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IMF 발표 기준)은 t당 1만88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1년 전 가격의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주요 원인은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의 가뭄이 꼽힌다. 세계 올리브유 절반을 생산하는 스페인은 지난 2년간 가뭄에 시달리면서 작황이 반토막났다. 스페인산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새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기후변화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클라이밋플레이션·climateflation)이 현실화된 것이다.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외식업계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100% 올리브유’를 써 왔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해바라기유를 절반 섞어 사용하고 있다.
코코아 가격도 오르면서 초콜릿을 사용하는 제품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빼빼로, 가나초콜릿 등 제품 가격을 이달부터 올리기로 했다가 정부의 요청에 인상 시기를 1개월 늦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