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 ⓒ금호석유화학
▲서울시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 ⓒ금호석유화학

감사위원 사외이사 선임 후보에 김경호 KB금융 이사회 의장 추천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금호석유화학에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손잡고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를 펼치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은 4일 서울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주제안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자기주식 소각 관련 정관 변경 ▲자기주식 소각의 건(정관 변경 후 2년에 걸쳐 자사주 전량 소각)이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가 이 안건들을 올해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금호석화의 자사주 보유량은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8.4%에 이른다. 차파트너스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시총 3조원 이상 상장사 가운데 유통주식수 대비 자사주 비중이 3번째로 크고,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취득한 자사주 기준으로는 1위에 해당한다.

차파트너스 측은 금호석유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소각 자사주를 지적하면서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로 제3자에게 처분되거나 매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에 올해 말까지 현재 보유한 자사주 전량의 절반, 내년 말까지 나머지 절반을 소각하라고 제안할 계획이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운용 본부장은 "회사 측은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보유한다고 주장하지만 돈이 들지 않는 기보유 자사주 소각은 외면한 채 2022년과 2023년에 투자 재원을 소진하면서 자사주 6.1%를 매입·소각한 것은 모순적인 행위"라며 금호석화가 박 회장의 경영권 보호 목적으로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차파트너스는 이날 김경호 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금호석유의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경호 의장은 KB금융지주의 이사회 의장 및 감사위원장으로 올해 KB금융지주 이사회 임기가 만료된다.

한편, 차파트너스 측은 이번 사외이사 추천이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박 회장과 박 전 상무 간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우리는 전체 80% 주주의 권리 제고하기 위한 주주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주주총회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지배주주만이 아닌 전체 주주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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