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김정호 카카오CA 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 내부 경영 실태를 폭로했다. 이에 카카오는 30일 홍은택 대표이사 명의로 사내 게시판에 입장문을 게재하고 내홍 진압에 나섰다.
김정호 총괄은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9월 영입한 인물로 이달 출범한 ‘준법과 신뢰위원회’ 1기 위원이다.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김 총괄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법인 골프회원권 정리를 요청받았다고 적시했다. 김 총괄은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거다 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금요일부터 좋은 골프장에는 죄다 카카오팀이 있더라는 괴담 수준의 루머도 많았던 상황이라 강력한 쇄신이 요구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총괄은 “100여명의 대표이사들은 아예 골프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며 “아예 골프회원권을 75% 정도 통째로 매각하겠다. 매각 불가 회원권도 많이 있다. 휴양·보육시설이 부족한데 매각 대금을 이리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안에 대해 김 총괄은 두 달 가량 전쟁 수준의 갈등을 겪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주말 저녁에도 골프 필요성에 대한 하소연 전화가 이어지고 다른 임원들로부터 답답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골프장 회원권은 이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환수한 자금은 휴양시설 확충 등 크루들의 복지를 늘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김 총괄이 제기한 데이터센터 등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홍 대표는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 아레나, 제주 ESG 센터 등의 건설과정과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 감사에 착수했다”며 “철저히 조사해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