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광, 롯데홈쇼핑 2대주주(45%)로 지난주 서울남부지법에 가처분신청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의 부동산 매입 강행 방침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9일 태광산업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임차 사옥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는데 롯데지주 등 그룹사 지원을 받는 것에 대해 부동산 매입 중단을 요청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롯데홈쇼핑 이사회에서 제시된 자료를 받은 태광산업은 당시 찬성표를 던졌지만, 이후 검토를 거쳐 지난주 초 열린 이사회에서 토지·건물 매입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15.2%)과 영업이익(92.8%)이 크게 줄어 각각 2,310억원과 20억원에 그친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부동산 매입에 현금성자산 2,039억원이 투입되는데, 해당 부동산은 롯데지주(64.6%)와 롯데웰푸드(35.4%)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지주(52%)가 최대주주이며, 태광산업(45%)이 2대주주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이 잘되는게 목표인데 현재 경영도 안좋은 상황에서 롯데 계열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결국 롯데그룹 자금난 해소가 목표”라고 꼬집었다.
반면, 롯데 측은 ‘근무 환경 개선과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설명했지만, 태광산업 측은 과도하게 비싼 금액으로 사옥을 매입할 경우 ‘배임’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또 롯데 측이 기존 방침을 철회하지 않자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이사회 재개최를 요구하며 지난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이사회 결의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태광산업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의 부동산 매입에 대한 이사회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다시 이사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매입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