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간 합종연횡 ‘활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관심'
SKT·LG·네이버 등 선정 가능성…“투자 확대 등 호재 될 듯”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정부가 한국형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을 목표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이에 국내 IT 기업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200여명의 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이 몰리며 뜨거운 경쟁 분위기를 예고했다. 각 기업은 좁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합종연횡 동맹 전선을 구축하거나 생태계 확장 및 현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등 차별화된 전략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30일 IT 당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프로젝트 참여 기업을 다음 달 21일까지 모집한 뒤 이르면 8월 5개 정예팀을 뽑는다. 선정 시 순위에 따라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 차등 지급을 비롯해 데이터셋, 인건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으나 오직 5개 사업자(컨소시엄)만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선발전은 합작법인(컨소시엄) 형태로도 신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확보한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반도체 업계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AI는 인프라 측면에 있어서 미국 빅테크와 중국에 비해서 열위에 있는 상황이기에, 이러한 부분을 보강해야 경쟁력 있는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AI는 전 산업과 서비스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주도로 자체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이하 SKT), LG AI연구원, KT, 롯데이노베이트, 네이버, 카카오, NC AI 등 주요 대기업은 물론, 업스테이지, 이스트소프트, 코난테크놀로지 등 유망 AI 스타트업들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SKT는 최근 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리벨리온과 손 잡은 이후 리벨리온의 데이터센터용 신경망처리장치(NPU) '아톰'을 접목한 서버를 자사 LLM인 '에이닷엑스(A.X) 4.0' 기반 서비스에 테스트 중이다. 코난테크놀로지도 자사 LLM '코난'을 탑재, 리벨리온의 NPU에서 구동되는 '코난 AI 스테이션 서버'를 공개하며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역시 AI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자체 LLM '솔라'를 퓨리오사AI의 차세대 NPU '레니게이드'에 최적화해 탑재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참여가 예상되는 네이버와 LG AI연구원은 '양강'으로 분류된다. 양사가 보유한 자체 초거대 AI 모델은 한국형 AI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생태계 확장 및 실제 산업 현장 적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최신 경량화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시드'를 오픈소스(개방형)로 공개했으며, 자체 AI 서비스에 LLM을 결합해 공공 부문 등으로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국내 첫 추론형 AI '엑사원 딥'을 선보인 LG AI연구원은 그룹 계열사 현장에 온디바이스(내장형) 형태로 모델을 탑재하거나 임직원용 AI 에이전트를 도입을 추진하는 등 산업군 활용력을 강화 중이다. 이외 삼성SDS도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등의 금융·공공 부문 특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도 향후 컨소시엄 구축을 위해 타 업체 및 학계와 연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온 KT와 카카오도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다음 달 초 공개를 염두에 뒀던 GPT-4o 기반 'GPT-K(가칭)' 등의 출시 시기를 조율하는 한편 자사 LLM '믿음'의 차기 버전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던 카카오 역시 자체 AI 모델 '카나나'의 한국어 언어 성능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프로젝트 참여 시동을 걸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카나나-1.5-8B와 카나나-1.5-2.1B 등 카나나 1.5 4종을 오픈소스로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은 “정부 사업에 낙점되면 해당 기업에는 정부 자금이 수혈돼 투자 확대와 AI 인력 고용이 이뤄지고 LLM 기술이 누적될 수 있다”며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 및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와 LG가 해당 사업 선정에 유리해 보이지만, 안정적인 기술력이 누적된 KT도 선정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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