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만원대 요금제에 최대 88만원 리베이트
단통법 폐지·폴더블폰 출시로 격돌 예상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의 신규 영업 재개가 임박하면서 이동통신3사(SKT·KT·LG유플러스)의 보조금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SKT는 해킹 이슈로 인해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비용 효율화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 성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일부 판매점을 중심으로 갤럭시 S25 엣지 등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대폭 상향했다. 예컨대 월 3만3,000원대 요금제를 24개월 이용할 경우 최대 88만원의 장려금이 제공되는데, 저가 요금제 기준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T 가입자 순이탈 규모가 4월 11만4,330명에서 5월 40만5,530명으로 늘었으며, 4~5월간 총 51만,9860명이 순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기준 SKT의 가입자 점유율은 40.08%였으나, 지난달 5일부터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영업이 중단된 탓에 가입자 점유율 40%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SKT가 3만원대 저가 요금제에 88만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은 영업 정지 기간 동안 KT와 LG유플러스에 이탈한 가입자를 되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영업 정상화를 앞두고 있는데 따른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T의 과징금 규모를 단정할 수 없고 2분기 유심교체 비용 반영으로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으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증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정상화가 예상됨에 따라 연간 주당 배당금도 전년 수준으로 유지질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보조금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 S25 번호이동 고객에게 최대 85만5,000원, 갤럭시 A16 등 보급형 모델에도 최대 40만원의 리베이트를 책정하며 대응 중이다. KT 역시 최근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기기변경 고객보다 두 배 이상의 지원금을 제공했다.
SKT는 지난 19일 기준 유심 교체 예약자 처리가 대부분 완료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허가에 따라 조만간 오프라인 영업도 재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SKT는 지난 16일부터 이심(eSIM) 개통을 통해 제한적 신규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일부 판매점은 현재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선예약제’를 운영 중이다. 이는 영업 재개 후 즉시 개통하기 위한 사전 계약 방식이다.
이는 SKT의 장려금 강화 효과로 보이지만,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보조금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비자들은 SKT의 영업 재개와 함께 지급될 최대 수준의 보조금 규모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단말기 지원금 경쟁을 억제해 온 단통법이 폐지되고,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출시도 예정돼 있어, 이통3사 간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및 유심교체 종료 시점과 맞물려 SKT가 큰 폭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정된 가입자 시장 특성상, 한 통신사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곧 전체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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