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66% 성장 불구 영업손실 349억원…사업구조 개선 필요성 커져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해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손실 규모 또한 확대되면서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유망한 시장을 배경으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익 구조는 악화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 중심의 전략 재조정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헬스케어의 매출액은 약 119억원으로 전년(약 45억원) 대비 166%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약 349억원으로 전년(약 220억원) 대비 58.5% 늘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I 기반 혈당관리 앱 '파스타'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해 실시간 혈당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이름,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AI 기능을 제공하며, 운동, 인슐린, 복약 등의 정보 입력은 물론, 스마트렌즈를 활용해 인바디·혈압 등의 생체신호 측정값도 자동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 확대에 따라 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해 카카오헬스케어의 영업비용은 총 468억원으로, 전년(265억원) 대비 76.8% 급증했다. 인건비, 감가상각비, 외주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지출 증가도 뚜렷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약 546억원으로 전년(약 221억원) 대비 147%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도 2023년 166억원에서 2024년 10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고정비 중심의 비용 구조 확대로 손익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 성장에 상응하는 비용 효율성 확보가 당면 과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업 구조 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관계기업이었던 AI 전자문진 솔루션 기업 히치메드를 청산하며 자산 구조 재편에 나서기도 했다. 히치메드는 2022년 카카오헬스케어와 AI 온라인 전자문진 시스템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으나, 기대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해 정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산 금액은 약 1억8,000만원에 달한다.
재무지표만 놓고 보면 단기 유동성은 안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은 189억원, 유동부채는 61억원으로 유동비율은 약 309.4%에 달했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세 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으로,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유동자산 내에서도 현금성 자산이 1년 새 57억원 줄어든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손실이 지속될 경우 유동자산 자체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기순손실 외에도 약 72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이 반영돼 자금 운용 및 향후 투자 판단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양호한 유동비율을 유지하는 동안 손실 구조 개선과 현금흐름 관리 전략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외형 성장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이 컸다”며 “내년 말 흑자 전환을 목표로 올해 일본 법인 설립과 파스타 서비스 확장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에 따른 분기별 손실 규모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 상반기 내 파스타를 비만 관련 서비스로 확대하고 데이터 플랫폼 사업과 병원 컨시어지 서비스 ‘케어챗’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회사의 성장 단계에 따라 전략적 투자자 또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