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수익 기대 속 카카오 앞설 듯…전략 차 실적 반영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양사의 본격적인 AI 서비스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실적부터 차이가 벌어지며 전략적 간극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005억원, 영업이익 5,1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16.4% 증가한 수치다. 검색 광고와 스마트스토어 중심 커머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데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광고 추천 및 고객 경험 최적화가 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카카오는 같은 기간 매출 1조9,385억원, 영업이익 1,075억원 수준으로 각각 전년 대비 2.5%, 10.7%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콘텐츠 부문이 부진을 이어가며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양사가 나란히 AI 기반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지만, 서비스 상용화 속도와 전략 집중도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검색, 커머스, 클라우드 등 기존 주력 사업에 AI 기술을 실전 배치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AI 기반 개인화 추천과 세분화된 배송 옵션을 결합해 커머스 거래액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와 세분화된 배송 포트폴리오가 기존에 약했던 가전·소비재(FMCG) 카테고리 거래액 성장이 기대된다”며 “본격적으로 수수료 개편 효과가 반영되는 하반기부터는 이익 흐름도 견조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단기 실적 부담은 있지만 거래액 반등이 확인될 경우 주가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AI 서비스를 통해 수익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아직 AI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AI 검색, AI 메이트, 별도 앱으로 선보일 ‘카나나’,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서비스 등 총 네 가지 생성형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 중 ‘카나나’는 상반기 중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앞두고 있으며 정신아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AI 에이전트 플랫폼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분기 내 출시하더라도 이에 따른 성과를 내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가운데 톡비즈, 비즈니스 메시지 등 일부 사업은 성장하겠지만 디스플레이 광고(DA)와 콘텐츠 자회사는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며 “AI 관련 가시적 성과가 아직 부재해 시장의 방향성 기대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카카오톡 개편은 하반기 예정인 데다 콘텐츠 부문의 부진은 지속되기에 1·2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게임·스토리 등 콘텐츠 부문 이익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모멘텀이 부족하나 하반기 카카오톡 내 발견 영역 신설, AI 기반 서비스 도입 등으로 모멘텀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자회사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실제 매각이 이뤄질 경우 콘텐츠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된 자회사 구조를 정리하면서 AI 사업 중심의 전략 재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 측은 이와 관련해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해당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커머스, 검색 등 기존 매출 구조에 AI 기능을 결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모델이 양사의 AI 전략 핵심”이라며 “본격적인 AI 서비스가 가시화되는 하반기부터 양사의 수익성이 뚜렷해지며 실질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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