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ATM기기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은행 ATM기기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전 분야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도 대출 금리 우대, 특화 상품을 내놓으며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상품에서 예·적금이 절반에 미치지 못해 상품의 다양성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저출생 극복상품으로 14개 은행의 총 26개 상품이 등록돼 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각 은행의 대표적인 여·수신 상품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저출생 극복상품 공시 사이트’를 오픈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상품만 보면 총 10개로, 이날 기준 여신상품이 6개, 수신상품은 4개다.

먼저 대출 상품으로 신한·농협·우리은행은 자녀 19세 미만 자녀가 3명 이상인 다자녀 가정을 위해 금리 감면을 실시한다. 새희망홀씨 대출상품 고객이라면 신한·농협은행에서 0.2%p(포인트), 우리은행에선 0.3%p 우대 금리를 각각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미성년 자녀 2명 이상인 가구로서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서 발급 가능한 고객을 상대로 하나은행이 ‘다둥이 전세론’, 국민은행에서 ‘KB다둥이 전세자금 대출’을 운용하고 있다. 

수신 상품을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아동수당을 농협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NH아동수당 우대적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자는 최고 연 6.4%이며, 만 7세 미만 개인이라면 가입할 수 있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은 국민은행의 ‘KB아이사랑적금’과 하나은행 ‘하나 아이키움 적금’으로, 두 곳만 취급하고 있다.

KB아이사랑적금은 만 19세 이상 실명의 개인을 대상으로 최고 연 10%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기본이율 연 2.0%에 최고 연 8.0%p의 우대이율을 포함한다. 우대이율은 미성년 자녀 수에 따라 최고 연 4.0%p, 아동수당 6회 이상 수령 시 연 3.0%p,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등록장애인, 한부모가족지원보호대상자 증빙자료 제출 시 연 1.0%p를 제공한다.

하나아이키움 적금 역시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아동수당 수급자 및 입산부 대상) 최고 연 4%, 다자녀가구 특별 우대 금리 최고 연 2%을 더해 총 최고 연 8%를 제공하는 적금이다. 매월 1만원 이상~30만원 이하로 적립할 수 있다.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우리은행의 ‘2024년생 출생축하금’이 유일하다. 이 상품은 2024년 태어난 자녀 명의로 입출금 통장 개설 시 해당 계좌로 출생축하금 5만원이 입금되는 것으로 5월 말까지 진행 예정이다.

올해부터 시중은행의 저출생 관련 상품을 비교할 수 있게 된 만큼 융상품에 대한 접근성은 편리해졌다. 하지만 짧은 특판 기간과 실제 임산부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결혼·출산 장려 예적금 상품의 선택의 폭과 다양성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각각 ‘40주, 맘(Mom)적금’, ‘NH상생+아이행복적금’을 출시한 바 있지만, 한도 소진으로 판매 종료 이후 현재는 취급하고 있지 않다. 

이에 은행권은 출산·양육 친화적 활동과 상품 출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기여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출생 극복상품 사이트는 은행들이 발굴한 상품들을 개별적으로 올려서 소개하는 구조”라며 “관련 상품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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