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은행권이 ‘파킹통장’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 은행 예·적금 기본금리가 내려가면서 쏠쏠한 이자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금융상품들이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4%~3.1%로, 평균금리는 2.6%이다. 1년 만기 적금(자유적립식)의 경우 평균 기본금리는 2.6%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한 기준금리(3.0%)보다 낮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이하 기조가 은행 수신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소비자들이 실제 가입한 정기 예·적금의 평균 금리가 2%대로 낮아졌다. 금융권에선 오는 25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러한 추세에 금리 혜택과 편의성을 담은 ‘파킹통장’은 금융 소비자들에게 매력도가 높은 금융상품으로 다가온다. 최근 은행권들이 선보이는 모임 통장·저금통 등 파킹통장은 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 혜택, 단기간 여유자금 보관,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SOL모임통장 서비스’ 출시에 맞춰 최대 연 2%의 ‘SOL모임저금통’을 선보였다. 신한은행 모임저금통은 모임의 미사용 여유 자금에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으로, 계좌별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다.

iM뱅크(아이엠뱅크)는 파킹통장 상품인 ‘비상금박스’를 리뉴얼했다. 예치 한도는 1인당 최대 1,000만원까지 기본 연 1%p이자를 제공하며, 최초 고객의 경우 추가로 연 2%포인트(p) 우대금리를 최대 3개월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작년 9월 모임 여유자금을 보관하고 매월 이자를 받는 ‘KB모임금고’를 출시한 바 있다. 금고 하나당 최대 1,000만원까지 보관할 수 있으며 연 2%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 입장에선 파킹통장은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예금인 저원가성 예금 확보와 함께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다. 한은이 이달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한 달 만에 18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적금에서는 4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모임통장은 지난 2018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도입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잔액은 8조4,000억원으로 전년(6조3,000억원)보다 33%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시중은행에서도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 출시는 단순히 저원가성 예금 확보보다는 고객들에게 또 다른 혜택과 편리성을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은행권에서 관련 서비스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