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볼리' VS LG 'Q9' 격돌…구독으로 가격 경쟁력 잡나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가정용 로보틱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스마트 로봇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로봇청소기가 신혼가구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AI 기반의 다기능 가정용 로봇이 차세대 스마트홈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로보틱스 시장은 스마트홈 시장 확대와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AI와 IoT 기술 발전에 따라 로봇이 단순한 청소 도구를 넘어 가정 내 핵심 생활 도우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로봇청소기처럼 가정용 로봇 또한 높은 가격대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어 대중화를 위해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컴패니언 로봇 '볼리'. ⓒ삼성전자
▲컴패니언 로봇 '볼리'. ⓒ삼성전자

◆삼성전자 '볼리' 상반기 출시 전망…구독으로 만난다

삼성전자는 올해 '볼리(Ballie)'로 가정용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CES2020에서 첫선을 보인 볼리는 지난해 4월 상표권 출원을 신청하며 본격 출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볼리는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일정 관리, 가전 제어, 반려동물 돌봄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AI 컴패니언 로봇이다. 가정 내 응급 상황 감지는 물론 가정 내 전자기기를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모니터링하는 등 돌봄 로봇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볼리에 타이젠 OS를 탑재함으로써 스마트홈에 이어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기능 등 서비스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협동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향후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원을 들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4.71%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콜옵션을 행사하며 최대주주(35%)가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으로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AI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 결합한 지능형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업 결과물은 올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볼리'와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초 대형 가전부터 모바일까지 구독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로봇 제품에도 이를 적용해 소비자들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볼리 출시 후 구독 프로그램에 포함될 예정"이라며 "아직 출시 전이다보니 자세한 기능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으나 볼리 자체 내 탑재된 프로젝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이나 헬스케어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 ⓒLG전자
▲LG전자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 ⓒLG전자

◆LG전자 'Q9' 연내 출시…구독 라인업 가능성 높아

LG전자 역시 가정용 로보틱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연내 이동형 AI 홈 허브 'Q9'을 출시하며 AI 기반 홈 서비스 로봇 생태계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Q9은 자율 주행 기술과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관계성 학습) 센싱을 통해 집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자와 소통하고 집안의 가전과 IoT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제어한다. 기존 로봇청소기의 기술력을 더해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넘는 섬세한 움직임이 강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와의 소통 능력도 강화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자율주행 서빙 로봇 전문 기업 베어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Q9 프로젝트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어로보틱스 SW를 기반으로 상업용∙산업용∙가정용 로봇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AI 기반 가정용 로봇의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독형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B2B 구독 사업도 전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로봇 제품 구독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이다 보니 구독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진행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해 Q9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오픈 소스화한 바 있어 Q9에 다양한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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