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 일방적 게임 운영 ‘불만’…릴레이 시위 진행
데브시스터즈 관계자 “다방면 검토 중”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최근 대표 게임 ‘쿠키런’에 과금 요소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유저들은 과금이 게임 내 밸런스를 크게 흔드는 만큼 '롤백'(업데이트 이전 상태로 되돌림)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사측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강경한 시위 방식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에 따르면 쿠키런 유저로 보이는 ㄱ씨는 최근 “쿠키런의 운영사 데브시스터즈의 기업설명회(IR)가 11일 예정된 만큼 해당 일정에 맞춰 본사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시위를 계획 중”이라고 글을 올렸다.
ㄱ씨가 해당 글을 올린 이유는 지난달 25일 진행된 쿠키런:오븐브레이크의 한 에피소드인 ‘약과마을 진상품 도난 사건’ 업데이트와 관련한 유저들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것이다.
쿠키런:오븐브레이크는 2016년 10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모바일 게임이다. 특유의 아기자기한 디자인, 직관적인 게임성, 과금여부와 상관없는 노력만으로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업데이트로 인해 에피소드 내 마법사탕 축복 시스템의 가치가 과도하게 상승, 해당 요소가 확률에 의해 결정되도록 변경됨으로써 게임 내 사행성이 강화됐다는 게 ㄱ씨의 주장이다.
ㄱ씨는 마법사탕 축복 시스템 개편을 철회하고 기존 축복 시스템과 동일하게 변경하는 추가 업데이트 진행을 회사에 요청하고 있다.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보다 책임 있는 운영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견해다.
ㄱ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게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유저로써 데브시스터즈의 일방적인 운영 방식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유저 일동은 데브시스터즈 강남 사옥 본사 앞에서 근조화환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ㄱ씨는 이어 “본래 과금요소가 필요한 게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과금요소를 추가한 만큼 과금 이후 당분간 게임은 중단한 상태이지만 롤백이 이뤄진다면 다시 게임을 할 용의는 있다”고 했다.
이에 회사 측도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다방면의 개선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8년 이상 장기 서비스를 이어온 쿠키런:오븐브레이크는 신규 및 기존 유저 모두 더욱 전략적이고 재미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쿠키 능력을 한 차원 더 성장시키고 마법사탕에 보다 다양한 축복 효과 및 조합을 시도하며 플레이 전략성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저들의 의견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개선 작업을 통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데브시스터즈는 2024년 연간 누적 매출 2,362억원, 영업이익 272억원, 당기순이익 341억원을 기록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서비스 5년 차에도 지속 성장 중인 ‘쿠키런: 킹덤’과 지난해 6월 선보인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이 실적을 이끌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이룬 성장을 기반으로, 차기 신작 확보를 위한 개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신규 유저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지식재산권(IP) 사업 확장과 유저 획득(UA)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는 등 2025년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