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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광화문 사옥 전경. ⓒLG생활건강

연결기준 2024년도 4분기·연간 실적 공시

화장품 사업 선방에도 음료 사업 ‘울상’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LG생활건강은 2024년도 4분기 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애매한 성적표를 받았다. 화장품 사업은 선방했으나 음료 사업의 부진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업계는 LG생활건강이 유의미한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있는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의 입지는 그만큼 위축될 수 밖에 없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날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1조6,099억원,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의 4분기 영업이익 시장 평균 전망치를 622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4분기 순손실은 8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인력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약 200억원)이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 에너지 등 제로 탄산 및 에너지 음료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매출은 한 자릿수 증가했다”면서 “인력 구조조정 등 사업 효율화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누적 매출은 6조8,119억원으로 전년(6조8,048억원) 대비 소폭 늘어났으나 영업이익(4,590억원)은 줄어들었다.     

실적 감소 배경에는 음료사업 부문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화장품 사업 부문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6,994억원, 영업이익은 50.3% 증가한 11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역시 2조8,506억원, 영업이익은 1,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8.0% 상승하면서 선방했다.

생활용품 사업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4,995억원, 영업이익은 22.1% 증가한 22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2조1,37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 늘어난 1,328억원으로 파악됐다.

반면 음료 사업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4,11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65.1% 감소한 10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역시 1조8,244억원, 영업이익은 1,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0%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21.9%로 두 자릿수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이후 영업이익은 줄곧 줄어드는 추세다. LG생활건강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1조2,896억원 ▲2022년 7,111억원 ▲2023년 4,870억원으로 ▲2024년 4,590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정애 사장으로선 올해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주가도 부진한 실적만큼 내리막길이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178만원의 주가 고점 도달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9만원대로 고꾸라졌다. 고점 대비 80% 이상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M&A(인수합병) 성과도 아직 신통치 않다. 2020년 말 이정애 사장 취임 이후 인수한 비바웨이브(인수금액 425억원)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8억49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증권업계는 LG생활건강의 실적 반등은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려면 중국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면세 채널 위축과 ‘더후’ 리브랜딩 투자가 지속되며 실적 개선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중국과 국내 신채널(온라인, H&B) 성장에도 전통 채널(면세점, 방문판매) 축소와 해외 매출 다변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상반기까지 화장품 부문의 실적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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