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지훈. ⓒ심우진 기자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지훈. ⓒ심우진 기자

이도윤 감독 "사람 살리기 위해 뭐든지 하는 모습 설득력 있게 전달"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가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배우와 이도윤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중증외상센터는 영화 '좋은 친구들'의 이도윤 감독과 '아다마스' 최태강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빈틈없는 캐릭터 플레이가 관전 포인트다.

이도윤 감독은 작품을 선택한 과정에 대해 "첫 영화 이후로 약 10년을 방황했다. 그때 생각했던 게 취향도 재미라는 것을 스스로 되새기면서 제 취향이 너무 좀 좁았던 게 아닌가 생각했다. 취향을 넓히는 과정 중에 작품을 같이 해보자며 주지훈 배우가 연락을 줬다. 백강혁 캐릭터와 주지훈 배우가 가진 결이 너무 똑같아서 다시 뭉쳐서 하면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오겠다 하는 생각에 연출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 작품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좀 이상한 말일 수도 있는데 메디컬 드라마라는 용어를 쓰고 있지만, 메디컬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 이야기는 일종의 영웅 서사시 같다. 부조리한 일이 벌어지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당연한 일을 하는 백강현이라는 인물과 그 주변 캐릭터들이 당연한 일을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히어로물 표현 방식을 많이 취하고 있고 그 안에서 액션 스릴 등 다양한 장르의 포맷을 취하고 있다"고 밝혀 히어로물, 액션 활극, 휴먼 드라마,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의 특징에 관해 설명했다.

실력도 사명감도 있지만 싸가지가 없는 신의 손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은 주지훈이 맡아 열연한다. 환자를 위해서라면 전쟁터도 불사하는 백강혁은 사람을 살릴수록 홀대받는 한국대학병원의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등판한다. 주지훈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백강혁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한다.

주지훈은 백강혁에 대해 "돈이나 다른 가치보다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물이다. 사람을 살리는 것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이유는 드라마를 보시면 알 수 있다. 남들이 볼 때는 되게 까칠하고 거칠게 볼 수 있는 그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추영우(왼쪽), 하영, 주지훈. ⓒ심우진 기자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추영우(왼쪽), 하영, 주지훈. ⓒ심우진 기자

드라마 '옥씨부인전'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추영우는 백강혁의 선택을 받고 중증외상팀으로 소환된 양재원로 변신한다. 추영우는 "양재원은 백강혁 교수의 수술 스킬에 반해서 노예 1호인 첫 제자가 된 펠로우다. 엘리트 길을 밟아온 만큼 실력도 출중하며 백강혁을 따라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 성장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중증외상팀의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 역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등에서 활약한 하영이 맡았다. 천장미는 모두가 꺼리는 중증외상팀을 5년째 지키고 있는 책임감 강하고 실력도 좋은 베테랑 간호사로, 양재원과 함께 백강혁을 든든히 보좌하며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하영은 "천장미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증 외상팀을 지켜내는 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그녀에게 백강혁 교수의 등장과 양재원의 팀 합류는 굉장히 기쁜 소식이었다. 이 팀을 어떻게 하든 잘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소신이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윤경호는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으로 분해 특유의 능청 연기로 재미를 더한다. 출중한 스펙과 아부로 병원 내 입지를 다지던 한유림은 비주류 백강혁의 등판으로 변화를 맞는 인물. 신들린 실력과 파격적인 언행도 못마땅한데 애제자 양재원마저 빼앗기자 백강혁 타도를 외치며 사사건건 대립한다. 처세의 달인 한유림 역의 윤경호는 "승진, 출세에 대한 야망이 가득한 인물이다. 병원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라는 생각하는 사람인데 느닷없이 백강혁이 보건복지부 장관 낙하산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그가 눈엣가시였는데 거기다 애제자인 양재원까지 빼앗겨 원수 사이로 대립하다가 어떤 변화를 겪게 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은 매 작품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인 정재광이 맡았다. 천하의 백강혁도 인정한 숨은 실력자인 박경원은 중증외상팀을 묵묵히 지원하며 활약한다. 정재광은 "주관이 뚜렷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역할을 해낸다.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어떤 비밀일지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추영우(왼쪽), 하영, 주지훈. ⓒ심우진 기자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추영우(왼쪽), 하영, 주지훈. ⓒ심우진 기자

'중증외상센터'는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 결을 달리한다. 작품의 주요 공간인 응급실과 중증외상센터의 미술 역시 리얼리티에 기반을 두었다. 닥터 헬기 역시 극의 중요한 요소다. '중증외상센터' 속 헬기는 동체와 꼬리 부분은 실제로 폐기된 소방청 헬기를 구해 크레인에 달고 다니며 내외부 촬영을 했다. 이외 장면들은 모두 CG를 활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도윤 감독은 "CG는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퀄리티가 나와주었다. 작품에서 닥터 헬기는 단순히 탈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위급한 환자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굉장히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추영우(왼쪽), 하영, 주지훈, 이도윤 감독, 윤경호, 정재광. ⓒ심우진 기자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추영우(왼쪽), 하영, 주지훈, 이도윤 감독, 윤경호, 정재광. ⓒ심우진 기자

이도윤 감독은 "이 작품은 정확히 몇 년도라고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 과거를 다루면서 캐릭터를 조금 만화적인 부분이 있다. 현실을 대입해서 보시기보다는 조금 더 판타지스럽고 시원한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야기 전개를 위해 헬기에서 머리를 뚫는다는 것이 현실에서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들것이다. 저 역시 그런 의문이 있었는데 해소점이 뭐였냐면 현장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진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뭐든지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것을 가장 설득력있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응급실과 수술실에서의 연기에 대해 주지훈은 "수술 장면에서는 전문의 선생님이 계셨고 하나하나 지도해주셨다. 보편적이지 않지만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으면 그것을 시도해보면서 여러 가지로 촬영해봤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윤경호는 "수술실에서 손을 몸에 닿지 않게 항상 유지하는 거라든지 마스크 없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입을 가리고 대사하는 부분은 의사 선생님들이 계속 알려주셔서 꼼꼼하게 지켜가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중증외상센터'는 오는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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