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누적 기준 애플과 점유율 차이 ‘미미’
전년비 판매량 늘어…아이폰은 ‘부진’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왕좌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3년 애플에 13년만에 판매량 1위를 내 준 이후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4의 호평을 바탕으로 왕좌 탈환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판매량 공개를 앞두고 판매량 순위 변화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판매량 기준 삼성 갤럭시는 39개국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차지했다. 이 보고서는 약 70개국 이상의 집계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갤럭시는 아시아, 동유럽, 라틴 아메리카 등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이탈리아, 폴란드, 아르헨티나 등 국가에서 35% 이상의 점유율 차지하며 다른 경쟁사들을 크게 따돌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실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가운데 스마트폰 등이 포함된 모바일경험(MX)부문은 89조4,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3년 3분기 판매량 84조6,022억원 보다 늘어난 수치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통상 애플은 4분기에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높은 판매량을 유지할 경우, 삼성과 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수치상 전년비 증가세로 보이지만 출하량, 판매량 등의 보고서상 기준과는 다를 수 있는 만큼 연간 실적을 예단하기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갤럭시의 방향성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좀 더 고도화된 경험 제공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갤럭시의 왕좌 탈환 근거는 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0월 누적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3% 늘어난 1억3,500만대를 기록했다. 인도, 중국 등 인도 대국에서 전 세계 판매량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인도에서는 10월 누적 전년비 12.9% 증가한 2,080만대가 팔렸다. 2021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다 판매량이다. 소비 성수기인 힌두교 축제 기간 동안 판촉행사 등이 진행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했는데,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의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갤럭시의 10월 판매량은 458만대로 전년비 6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10월 누적으로 직전년 같은 기간 보다 2% 늘어난 2,330만대가 팔렸다.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를 맞아 신제품들을 출시한 로컬 업체들의 판매량은 개선된 반면 아이폰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직전년 같은 기간 보다 13.2% 늘어난 2,160만대로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도 전년비 1.6%포인트 증가한 19%를 기록했다. 폴더블폰 판매 흐름은 부진했지만, 700달러 이하의 중가형 스마트폰 최초로 생성형 AI를 지원하는 갤럭시S24 FE 출시 효과가 긍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24의 기록적인 흥행도 지속되고 있다. FE를 제외한 갤럭시S24의 10월 누적 판매량은 직전년 보다 27.1% 증가한 3,190만대로 전작인 갤럭시S23(2,510만대), S22(2,030만대) 등의 판매량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경쟁사 애플은 판매량 기준 10월 누적 시장점유율이 21.9%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출시된 아이폰16이 전작 대비 업그레이드 요소가 제한적인 데다 미국에서만 지원되고 있는 서비스도 있어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흐름이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의 플래그십 모델로 꼽히는 S와 폴드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향후 삼성전자의 신기술 도입과 마케팅 전략의 중심축이 다시 S 시리즈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