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일양약품 사옥. ⓒ일양약품
▲서울시 강남구 일양약품 사옥. ⓒ일양약품

3월 25일 보령·휴온스·동국 등 대표 임기만료

17년 간 일양약품 이끈 김동연 부회장 7연임 도전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주요 제약사 CEO들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여부가 주목된다. 17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김동연 일양약품 부회장을 비롯해 최근 단독대표가 된 송수영 휴온스 대표 등의 행보가 눈에 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연 일양약품 부회장은 지난 2008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오는 3월 29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7연임에 도전한다. 

김 부회장은 일양약품 연구소장 출신으로 회사의 항궤양제 ‘놀텍’과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개발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의 아들인 정유석 대표가 지난 2023년 대표에 취임해 김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17년째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 제약업계 장수 CEO다. 또다른 장수 CEO는 2005년부터 21년간 제일약품을 이끌고 있는 성석제 대표가 꼽힌다.

다만 일양약품의 부진한 실적과 사법리스크는 부담이다. 일양약품은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익이 각각 3,705억원, 248억원, 1억원으로 부진하다. 여기에 지난 2020년 3월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70% 감소시킨다는 내용을 발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일양약품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장두현 보령 대표이사도 3월 25일 임기가 만료된다. 장 대표는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합류해 2022년 만 45세로 역대 최연소 대표가 된 인물이다. 보령이 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취임 후 매출 성장을 견인한 장 대표의 연임이 점쳐진다.

송수영 휴온스 대표도 같은 날 임기만료다. 송 대표는 윤상배 대표와 함께 2022년 취임해 2년 9개월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전까지 엄기안 대표가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끌었다. 다만 지난해 말 GSK, 보령 등을 거쳐 휴온스의 영업을 총괄해 온 윤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해 송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와 유준하 동화약품 대표도 이날 임기만료다. 송 대표와 유 대표 모두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한선호·문형진 휴젤 대표는 오는 8월 9일 임기가 만료된다. 장부환 비보존 제약 대표이사의 경우 오는 10월이 임기만료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신약개발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특성상 장수 CEO가 많은 편”이라며 “다만 창업주 2세와 공동 또는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 오던 회사의 경우 예고 없이 오너가 측 인물이 단독대표로 선임되는 경우도 있어 임기만료 CEO의 연임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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