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LG 그램 프로. ⓒ각사
▲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LG 그램 프로. ⓒ각사

'터치부터 데이터 복구까지'…기능 대결 본격화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올해 AI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의 레노버, 미국의 HP가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 속 양사가 1% 미만의 점유율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AI 기능이 탑재된 2025년형 노트북 신제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갤럭시 북5 Pro'를 공개한 데 이어 LG전자는 1일 'LG그램 AI'를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출하량 기준 전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중국 레노버가 23%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HP는 레노버와 1%포인트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타(Others)로 분류돼 따로 집계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현재 양사의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1% 미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이번 신제품에 인텔의 최신 '코어 울트라(코드명 루나레이크)' 프로세서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을 탑재하며 AI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생태계 확대를 통해 AI PC 대중화를 노리는 반면, LG전자는 초경량 디자인과 '멀티 AI'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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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북5 출시…'갤럭시 AI'로 연결성 강화

삼성전자는 지난달 2025년형 AI 노트북 '갤럭시 북5 Pro'를 공개했다. 갤럭시 북 최초로 터치 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만으로 검색을 지원하는 'AI 셀렉트', 오래된 사진 보정과 저화질 이미지도 고화질로 변환하는 '사진 리마스터'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PC' 기능을 탑재하고,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갤럭시 북4 엣지'에 도입한 코파일럿 전용키도 이번 신제품에 탑재돼 편의성을 더했다. 

제품은 40.6cm(16형)와 35.6cm(14형)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무게는 16형과 14형이 각각 1.56kg, 1.23kg로 전작과 동일하다. 가격은 모델과 사양에 따라 176만8,000원부터 280만8,000원까지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모바일 제품과의 연결성, 갤럭시AI와 코파일럿 기능으로 AI 생태계 확장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과 연결해 ▲사진, 문서, 파일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퀵 셰어' ▲PC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제어할 수 있는 '멀티 컨트롤' ▲PC 화면을 태블릿에 확장하거나 복제해 듀얼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세컨드 스크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폰 링크(Phone Link)' 기능을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서클 투 서치 ▲노트 어시스트 ▲실시간 통역 등 스마트폰에서 지원되는 '갤럭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LG전자에서 인텔의 15세대 CPU인 루나레이크, 애로우레이크를 탑재한 AI 노트북 시리즈를 내놓은 가운데 삼성전자에서도 애로우레이크 탑재를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로우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것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CES2025 전시 여부 또한 아직 준비 중이기에 미리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 2025년형 LG 그램에서 GPT-4옴니 기반의 클라우드형 AI인 '그램 챗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 2025년형 LG 그램에서 GPT-4옴니 기반의 클라우드형 AI인 '그램 챗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LG 그램, '가벼운 AI 노트북'으로 승부수…멀티 AI 강점

LG전자는 새해 첫날 '2025년형 LG 그램'을 공개하며 AI 노트북 경쟁에 합류했다. '그램 AI'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AI를 넘나드는 '멀티 AI' 기능이 강점이다. 

LG 그램 시리즈는 제품별로 루나레이크 또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H시리즈(코드명 애로우레이크)'가 탑재돼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PC’ 기능을 제공하며, 애로우레이크는 연산능력과 그래픽 처리능력에서 전작보다 향상된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두 프로세서 모두 AI 기능이 작동되며 애로우레이크가 데이터처리, 그래픽처리 기능에 더 집중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 '그램 챗 온디바이스'는 인터넷 연결 없이 AI 연산을 지원해 보안성과 신속성을 강화했다. '타임 트래블' 기능은 실수로 지운 데이터를 복구하거나 과거 본 영상의 출처를 찾아준다.

클라우드 기반 AI '그램 챗 클라우드'는 GPT-4o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질문에 답하고, 일정 관리나 메일 확인 등 AI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LG전자는 이 기능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그램의 강점으로 꼽히는 초경량을 앞세워 휴대성을 강조했다. 16형 그램 프로와 17형 그램 프로의 무게는 각각 1.19kg, 1.37kg이다.

모바일 연결성도 강화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그램 링크'를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전화가 오면 LG그램에서 바로 통화할 수 있고, 모바일 기기 카메라를 노트북에 공유해 화상 회의용 웹캠처럼 활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운영체제(iOS) 모두 제약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오는 7일 열리는 CES2025에서 해당 제품을 공개하며 국내에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격은 그래픽 카드나 사이즈에서 결정 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프로세서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출시일인 오는 7일 정확한 가격과 할인 행사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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