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니켈 사업을 위해 해외 현지 법인 출자에 나섰지만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포스코홀딩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이 니켈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해외 법인의 적자가 장기화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호주 니켈 광업·제련 기업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2억4,000만달러(2,700억원)에 인수하고 올해부터 니켈 가공품을 연간 3만2,000톤(니켈 함유량 기준 7,500톤) 공급받게 됐다. 이는 전기차 18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으로 니켈을 안정적으로 추가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투자가 진행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레이븐소프를 운영하는 관계 기업인 FQM Australia Holdings Pty Ltd에 대한 기타 채권의 회수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해당 회사에 대한 기타채권 2,583억원3,200만원에 대해 전액 대손충당금을 인식했다.
FQM Australia Holdings Pty Ltd는 지난해 지분법손실 1,117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FQM Australia Holdings Pty Ltd은 1조3,227억원의 자본잠식에 빠졌다.
포스코홀딩스 자회사 에스엔엔씨(SNNC)도 올해 1분기부터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NNC의 자본금은 1,850억원이며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1,768억2,500만원이다.
니켈 가격의 하락과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수요가 둔화되면서 SNNC의 영업실적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NNC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969억300만원으로 474억5,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 광산관리법인 ‘인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법인명 DMSA/AMSA)’는 2014년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법인은 올해 3분기 기준만으로 4,017억4,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DMSA/AMSA는 3분기 기준 취득금액(3,468억8,000만원) 대비 장부금액(17억1,400만원)이 99% 이상 줄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법인의 실적 부진은 국제 니켈 가격 급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니켈 가격도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이 톤당 1만5,380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초 4만달러를 웃돌던 니켈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레이븐소프를 운영하는 FQM Australia Holdings Pty Ltd의 자기자본(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조3227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니켈 시황이 좋지 않아 올해 상반기 레이븐소프의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며 “기존 보유한 니켈 재고가 있어 상황을 보고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SNNC와 DMSA/AMSA는 각 사업 회사에서 운영 관련 결정을 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시황 등락과 캐즘 때를 이용해 원료 공급처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