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나무, 투자활동 수익 ↑…빗썸, 영업활동 수익 ↑
기업 재무 건전성 담보 가능할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코인 거래소 빅2인 두나무, 빗썸의 활동성 지표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코인 거래소의 투자 역량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직결되는 만큼 각 사들은 활동성 관리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제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나이스비즈인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주요 코인 거래소로 꼽히는 두나무, 빗썸의 활동성은 모두 1등급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활동성은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보유한 자산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활동성이 높으면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먼저 반기보고서 기준 각사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두나무는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9.3%, 64.6% 늘어난 7,881억원, 4,94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익은 3,985억원으로 전년비 6.71% 감소했다. 이 가운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은 1,104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5,526억원보다 급격히 줄어들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은 9,554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5,953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과 유형자산의 처분 등을 통해 현금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의 상장과 거래라는 본연의 업무보다는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통해 회사를 꾸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 기간 회원 예치금은 3조6,60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9,486억원 보다 줄었다.
두나무 관계자는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의 증감은 고객 예치금의 증감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429억원, 94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27억원, 127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도 4,8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17억원 보다 폭증했다. 다만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은 4,4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690억원 보다 감소했다. 같은 기간 회원 예치금은 3,2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1억원 보다 늘었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해 부진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고객 예치금이 적었지만 올해는 시장 상황이 좋아 예치금이 늘어난 것”이라며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이용자들의 원활한 투자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것도 예치금 증가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인원의 경우 비상장사인 데다 규모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난해 감사 보고서만 공개돼 있다.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24억원, 2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9억원, 210억원 보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279억원으로 직전년 -2,156억원보다 늘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은 123억원으로 직전년 421억원보다 줄었다. 회원 예치금은 1,228억원으로 전년비 7.0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코인 거래소들의 활동성 지표가 낮게 나오는 것은 투자활동의 제약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만큼 투자활동으로 수익을 내는 거래소는 재무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