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오 착한가격 라인업. ⓒ이랜드
▲스파오 착한가격 라인업. ⓒ이랜드

유니클로 매장 속속 개장…올해 매출 1조원대 회복 전망

스파오, 8월 기준 누적매출 25% 성장…"트렌직(trend+basic)' 전략 주효"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고물가에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스파오가 부흥세다.

SPA 브랜드는 회사가 의류 기획부터 디자인·생산·유통·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도맡기 때문에 비용 효율화로 가격 거품을 줄일 수 있고 의류 트렌드 변화를 상품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경쟁력이다.

특히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에 SPA 브랜드가 지닌 경쟁력인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통하면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트렌드에 대응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한국 토종 브랜드인 이랜드 스파오가 대표적인 예다.

2일 패션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니클로 매장이 속속 개장하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점을 재개하고 중구 던던 동대문점 등을 열었다.

유니클로는 한때 반일 분위기에 따른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 여파로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은 일본 주식회사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 Co., Ltd.)이다.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2018년 9월 1일~2019년 8월 31일 매출은 1조3,780억원이었는데, 2019년 9월 1일~2020년 8월 31일 매출 6,297억원으로 급감했으며 2020년 9월 1일~ 2021년 8월 31일 매출 5,824억원으로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가 더해 국내 매장수는 2019년 190여개에서 지난해 8월 31일 기준 127개로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일본 브랜드 불매 분위기는 수그러들었고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2022년 9월 1일~2023년 8월 31일)은 9,219억원으로 전년동기(2021년 9월 1일~2022년 8월 31일) 매출(7,042억원)보다 늘었다. 서서히 매출을 회복하는 양상이다. 이같은 추세에 유니클로가 올해 매출 1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회복세에 매장 재개와 출점에 보다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니클로가 유니크 클로딩(Unique clothing)을 표방하며, 국내에서 남녀공용의 캐쥬얼 의류를 가성비있게 선보인 점이 고물가 시대에 통한 것으로 사료된다.

유니클로는 최근 개장한 롯데월드몰점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선보이기도 한다. 수선이 필요한 유니클로 제품을 새롭게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해주는 서비스다. 가성비있으면서도 특별한 패션에 대한 니즈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클로는 부흥세에 힘입어 10월에도 총 4개의 매장을 추가로 연다. 10월 3일 일산 덕이점의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몰 광교점,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홈플러스 상봉점을 추가로 연다.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 또한 매출이 성장세다. 이랜드에 따르면 스파오의 8월 누적 매출은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패션부문을 영위하는 사업형 지주사다. 올해 들어 전국 단위로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스파오와 스파오키즈 매장을 각각 117개, 61개 운영 중인데, 연내 각각 140개, 85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조2,449억원으로 이랜드월드 전체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패션부문의 주요 상표로는 뉴발란스, 스파오, 로엠, 후아유, 미쏘 등이 있다.

이중 대표 SPA 브랜드인 스파오는 전 연령대 고객을 타깃으로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베이직 상품의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되는 고물가에 대응해 스파오 '착한가격 라인업'등을 선보이면서 베이직 상품의 가격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착한가격 라인업의 대표 상품으로는 베이직 플리스 집업, 와이드 플리스 팬츠 등이 있으며 2만원 이하대로 선보인다.

트렌드에 기민히 대응한 것도 스파오 매출 호조세에 한 몫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예컨대 스포츠 경기장에서 입는 유니폼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한 '블록코어', 괴짜의 긱과 세련의 시크를 합해 분위기를 연출하는 '긱시크룩', 발레복과 일상복을 혼합한 '발레코어'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을 빨리 매장에서 출시하는 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파오 매출 호조세에 대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동시에 베이직한 아이템도 충실히 제공하는 '트렌직(trend+basic)' 전략을 통해 젊은 층과 중년층 모두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한국형 SPA’의 모델을 정립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돌, 웹툰, 이모티콘 등 다양한 인기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특히 1020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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