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VS 판교 ‘바이오클러스터’ 경쟁 뜨겁다 

SK바사, 송도로 사옥 이전 추진...대봉그룹도 준공 앞둬

HK이노엔 연말 판교 ‘신사옥’ 입주 예정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인천 송도와 경기도 판교의 바이오클러스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봉그룹과 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이 각각 송도와 판교시대를 앞두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이 잦은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접근성이 좋은 송도가 선호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의약·화장품 소재 연구개발기업 대봉그룹은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인천 연수구 송도동 210-5번지에 연면적 2만9,226.97㎡, 지하 2층~지상5층 규모의 '대봉엘에스 송도R&D센터'를 짓고 있다. 시공사는 요진건설이다. 대봉그룹은 의약·화장품 소재 연구를 하는 대봉엘에스와 인체적용시험 기관인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화장품 OEM·ODM 기업 유씨엘 등 3개사로 이뤄져 있다. 

이 공사는 대봉그룹의 글로벌 R&D 센터 및 신사옥을 짓는 사업으로 지난 4월 착공했다. 신소재 및 제품 연구와 개발 생산까지의 전 과정이 '원스톱 솔루션'으로 설계된다. 이를 통해 뷰티 사업, 바이오 신소재, 고기능성 상품 개발 확대 등을 꾀할 계획이다. 헬스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각 사업 분야 성장 촉진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송도 R&D센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반의약품(OTC) 인증 및 의료기기 인허가도 받을 예정이다. 산학 오픈랩을 운영해 인천뿐만 아니라 국내 더마 및 고기능성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대봉그룹 관계자는 “송도R&D센터가 완공되면 30여년간 사용하던 노후화된 공정 개선뿐만 아니라 송도를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는 바이오클러스터의 구심점 역할과 화장품 제조사 유씨엘과의 시너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인천 송도에 신축하는 ‘글로벌 R&PD 센터(연구공정개발)’의 ‘상량식 및 안전기원제’를 개최했다. 골조 공사의 마무리를 알리는 동시에 무재해와 앞으로의 안전 시공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인천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 대기업들의 생산공장이 집결돼 있다. 지난 7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캠퍼스를 착공하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을 본격화 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R&PD 센터 건립을 앞두고 행사를 가진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 공항과의 접근성, 기존 안동공장과의 연결성, 인근 산업단지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인천 송도동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 단지인 7공구 Sr14 구역 부지에 대한 토지 매매계약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체결했다. 이후 총 3,257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인천 송도 3만413.8㎡ 부지에 글로벌 R&PD 센터를 건립 중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공사가 마무리되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가 송도로 이전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사옥 이전은 사세 확장에 따른 것으로 관계사인 SK바이오팜과 함께 송도사옥에 입주하게 된다”며 “송도가 공항 근처인 만큼 해외 바이어들의 접근성이 좋아 다수의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교도 바이오협회를 중심으로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위치해 있다. HK이노엔이 올 연말 신사옥에 입주하며 판교시대를 열 예정이다. 해당 건물은 지난 2022년 6월 착공했다. 이노엔은 지난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된 이후 중구 을지로 파인애비뉴 빌딩에서 세 살이를 해왔다. 2019년 서초구 내곡동에 한국콜마 신사옥이 준공됐지만 이노엔의 인원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했다. 이노엔 판교 연구소가 완공될 경우 서울 사무소 인원들과 연구인력들이 한 건물에서 근무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지놈엔컴퍼니, 에이비엘바이오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비싼 임대료로 인해 사옥을 판교에서 수원 광교 등으로 이전하며 ‘판교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교는 다수의 기업들이 이미 입주해 공실률이 낮은 상황인 만큼 사세가 커지고 있는 기업들은 입주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