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5,000억원...LG전자 '틔운'·교원 '웰스팜' 등 공략 '가속'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생활 증가와 고물가로 인한 채소 가격 상승 등으로 주목받았던 식물재배기 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내에서 채소나 허브를 직접 키우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웰니스(wellness)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600억원에서 2025년 5,000억원으로 8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가정용 식물재배기 시장은 LG전자와 교원 웰스를 비롯한 가전업체들이 이끌고 있다. 1인가구 비율이 높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렌탈 시장의 확장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높아진 소비자들의 관심도에 따라 업계에서도 렌탈 품목에 씨앗, 모종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며 채소는 물론 꽃 재배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 틔운 미니. ⓒLG전자
▲LG 틔운 미니. ⓒLG전자

◆LG전자 '틔운'…씨앗키트 구독으로 '식집사' 겨냥

LG전자는 2021년 'LG 틔운'이라는 브랜드로 식물재배기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LG전자는 2020년 ‘LGE 어드벤처’를 통한 신사업 확장을 위해 사내독립기업(CIC) 제도를 실시하고 식물생활가전 브랜드 ‘LG 틔운’을 발굴해 냈다.

‘틔운’은 식물과 함께 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싹을 틔운다는 의미로 초보자도 편리하게 다양한 식물을 손쉽게 키울 수 있다는 콘셉트다.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 'LG 씽큐앱'과 연동해 물 수위, 온도, 조명 등을 모니터링하고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 출시한 컴팩트한 디자인의 '틔운 미니'는 1인 가구나 작은 공간에 적합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틔운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씨앗키트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쌈채소, 허브류뿐만 아니라 메리골드, 채송화 같은 꽃도 재배할 수 있으며, 이러한 씨앗키트만 19종에 달한다. 향후 씨앗키트 종류를 지속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케어십 서비스를 통해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제품을 관리하는 것도 장점이다. 케어십 서비스는 물탱크, 선반 세척 및 내부 클리닝등 종합적 제품 관리서비스다. 제품 구매 시 6개월 간 무상 제공되며 이후 추가 유상 서비스로 신청이 가능하다.

▲LG전자 홈페이지 내 씨앗키트 정기배송. ⓒ윤서연 기자
▲LG전자 홈페이지 내 씨앗키트 정기배송. ⓒ윤서연 기자

최근 LG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연간 구독 매출만 1조1,341억원에 달한다.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 품목 확대와 더불어 스탠바이미, 홈브루 등의 취향 가전까지 폭넓게 렌털 품목을 운영하고 있다. LG 틔운은 현재 구독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정기배송 항목에서 씨앗키트만 정기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틔운 제품 구독은 올해 초까지 서비스를 해오다 현재는 씨앗 키트 정기 배송 서비스만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유 방식 변화에 따라 구독 서비스는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원웰스 꽃 재배기 '플로린'. ⓒ교원웰스
▲교원웰스 꽃 재배기 '플로린'. ⓒ교원웰스

◆교원 웰스 '웰스팜'…식용채소부터 화훼까지 모종 렌탈 서비스 확대

교원 웰스는 2017년부터 식물 재배기와 모종 렌탈 서비스 '웰스팜'을 운영해 왔다. 회사는 무균·무농약 환경에서 직접 기른 어린 채소 모종을 2개월마다 집으로 배송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인 가구와 MZ세대를 겨냥한 '웰스팜 미니'를 출시했다. 웰스팜 미니는 기존 웰스팜 크기보다 절반가량 작은 콤팩트 사이즈 제품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한 꽃 재배기 '플로린'은 출시 2주 만에 1,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플로린은 꽃 재배기를 통해 모종을 일정 주기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로, 크기가 작은 꽃뿐만 아니라 큰 꽃 품종도 제공하고 있다. 플로린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했다. 3분기에도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과 8월 판매 실적 집계 결과, 지난해 3분기 대비 162%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교원 웰스는 자체적으로 기른 모종을 제공하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교원 웰스는 40억원 가량을 투자해 경기도 파주 물류센터에 700여평 규모의 '웰스 스마트팜 팩토리'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모종들은 콜드체인 방식을 통해 고객에게 배송되며 이를 통해 재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일반 가정 외에도 카페, 음식점, 미용실, 요양원, 부동산, 병·의원, 학원 등 B2B 시장에서도 식물재배기 렌탈 및 구독 상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등으로 상대적으로 영업 기간이 짧은 3분기에도 견조한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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