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당진제철소 전기로 투자를 통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체 전환을 추진하고 연간 500만톤의 저탄소제품 공급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당진제철소 전기로 투자를 통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체 전환을 추진하고 연간 500만톤의 저탄소제품 공급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포스코 ‘이산화탄소 육상저장’, 현대제철·동국제강 ‘전기로’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철강업계가 탄소저감 제품 생산과 더불어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 기술을 바라보는 기업의 입장은 회사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철강업계는 고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CCUS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CCUS 설비 구축과 기술 개발·적용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업별로 이를 대하는 모습은 사뭇 다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저탄소 CCUS 연구센터는 철강공정과 연계된 기술개발을 통해 그룹의 성공적 친환경전환(GX) 실행을 앞당기고 있다. 

최근 이 연구소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폐갱도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육상저장 시범사업’ 국책과제에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과제 기간은 올해 6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3년 6개월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중 CCUS에 할당된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량 1,120만톤 달성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그룹은 블루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사업 내용은 일 3톤급 이산화탄소 탄산화 파일럿 설비 실증과 300톤 탄산화 슬래그 이산화탄소 육상저장을 통한 저비용 탄소저장소 확보 및 이에 따른 CCUS 연계 산업 기반 조성이다. 

포스코는 탄소저감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시장에 공급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년간 고로 생산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포스코로서는 현재 고로 설비에서 온실가스를 대폭 줄이는 브릿지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소가 포함된 가스를 고로에 직접 주입하거나 고로에 CCUS를 연계하는 등 새로운 조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탄소 배출이 없는 철강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의미다. 

현대제철도 수소환원제철공법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공감은 하고 있지만 이에 필요한 자본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직 현장에 적용하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정해두고 있지는 않다. 

현대제철은 NDC에 따른 탄소배출 감축 요구에 부합하고자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공정 개선과 저탄소 원료 사용 등으로 전사 탄소배출량을 줄여 탄소비용을 최소화하고, 고로·전로·전기로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신(新)전기로를 도입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제품 저탄소화를 위한 새로운 철강 제조·생산 공정 체제인 ‘하이큐브’ 등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수립해 2050년 넷제로 실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직 CCUS를 실제 적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사례”라며 “탄소포집 설비도 구축해야 하는 만큼 신공법에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소환원제철공법의 경우 철강기업 연합 형태의 국책사업으로 개발하고 있어 현대제철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고로 대신 전기로를 사용하는 동국제강은 탄소배출량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전기로에서는 철강 생산 시 탄소배출이 고로 대비 미미한 수준이어서 CCUS 기술에 대한 니즈가 높지 않다. 

오히려 동국제강은 CCUS 기술 개발보다 ‘하이퍼 전기로’를 통한 조업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효율적인 전기로에서 철강을 생산해 전기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 절감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전기로를 통한 철강 생산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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