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호영 근로자대표 부부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조현진 우투리1기 과장 ⓒ 우리투자증권
▲왼쪽부터 정호영 근로자대표 부부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조현진 우투리1기 과장 ⓒ 우리투자증권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10년 만에 증권가로 부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공식 출범을 통해 ‘기업금융명가’ 재건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겠단 포부도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1일 여의도 소재 TP타워에서 출범식을 열고 우리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로 공식 출범했다.

출범선포를 통해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임직원 모두가 우리투자증권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각자 영역에서 본연의 역할을 다한다면 회사와 직원 모두 빠르게 동반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첫 번째 지향점으로 ‘디지털과 IB가 강한 종합증권사 건설’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온라인 펀드 판매에 주력했던 포스증권의 플랫폼 경쟁력과 우리종금의 발행어음 및 기업여신 비즈니스를 초기 사업발판으로 삼아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종합금융(IB) ▲세일즈·트레이딩(S&T) ▲리테일 등 각 사업영역을 확장해 기업과 개인을 아우르는 ‘초대형IB’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남 대표는 특히 은행IB와 증권IB을 아우르는 그룹CIB체계 구축을 통해  그룹 핵심전략인 ‘기업금융명가 재건’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그 첫 단추로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 운영과 함께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임종룡 회장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인사·조직·성과보상 등을 그룹 계열사 잣대가 아닌 시장 관점, 증권업종 기준에서 다룰 것”이라며 “자본력 확충, 인재육성 시스템, 독자사옥 확보 등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높여 그룹 위상에 걸맞은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빠르게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우리투자증권은 경쟁 증권사 IT 종사자를 비롯해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언론홍보 인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내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등 인재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 IT 담당자 및 IB 인력들에게 채용 문의를 하고 있고, 현재 증권업계는 내부적인 경계령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직이 자유로운 증권업계 분위기를 볼 때 기존 보다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면 충분히 회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0년 안에 초대형 IB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초대형 IB가 되려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갖춰야 한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약 1조1,500억원으로 앞으로 3조원의 자본을 추가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최근 행보를 경계하면서도 단기간 내 대형IB로 성장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신한투자증권도 자기자본 3조원을 추가 수혈하는데 10년이 걸렸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자기자본은 5조3,965억원으로 2014년(2조3,300억원) 대비 약 3조원 늘어났다. 현재 증권 라이센스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포스증권이 경쟁사 보다 빠르게 성장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포스증권이 보유한 라이센스는 온라인 펀드 판매사로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신탁업(IRP) 정도에 불과해 당장 빠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리테일 부문도 타 증권사 대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포스증권은 일반적인 증권사가 제공하는 개인 주식거래 서비스 지원을 위해서는 추가 라이센스 확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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