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료축산 하반기 이익 개선 전망…시장 불확실성은 여전

해외법인 발행 RCPS로 유동 파생상품부채 부담 발생

올해 1분기 유동비율 98.1%, 다소 취약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CJ제일제당의 올해 하반기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식품 사업부문의 견조한 수익 흐름과 올해 초부터 바이오와 사료·축산(F&C) 사업부문의 업황이 되살아나고 있어서다.

다만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유동성 비율이 202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100% 이하)를 기록하고 있고, 해외법인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파생상품부채도 불안요소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3,507억원으로 전년동기(7조2,194억원)보다 늘고, 영업이익 3,818억원으로 전년 3,446억원보다 늘을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619억원으로 전년동기 1,275억원보다 늘을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 증가, 영업이익은 48.7% 늘어났다. 해외 주요 지역에서 만두, 피자 등 주력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비용 효율화에 따른 판관비 절감, 신영토 확장 등으로 수익을 냈다.

올해 2분기도 전분기에 이어 안정적인 수익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증권가는 진단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7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하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우려스러웠던 바이오와 F&C 사업부문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바이오와 F&C 부문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견조할 전망"이라며 "바이오는 트립토판 시황 호조와 테이스트앤리치 판매량 회복 등에 힘입어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이 기대되며 F&C는 베트남 돈가 반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잠재적 재무 리스크도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순차입금비율은 80.2%로 안전한 수준으로 진단된다. 다만, 유동비율 98.1%로 다소 취약하다. 올해 1분기 유동자산(10조481억원)이 유동부채(10조2450억원)보다 적다.

또한 CJ제일제당의 ​해외법인이 발행한 RCPS에 대한 차액결제 약정 계약도 부담 요인이다. CJ제일제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RCPS 투자자는 올해 11월과 12월부터 공개입찰 방식으로 RCPS를 매각할 수 있다. RCPS 공정가액이 차액결제 약정에 따른 고정된 기준금액보다 낮게 형성돼있어, CJ제일제당과 자회사 CJ대한통운이 부담하고 있는 해외법인 파생상품부채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유동 파생상품부채로 CJ AMERICA INC.(CJ제일제당 해외법인)는 3,000만원을 계상, CJ LOGISTICS ASIA PTE. LTD.(CJ대한통운 해외법인)는 298억5,900만원을 계상, CJ LOGISTICS HOLDINGS AMERICA CORPORATION (CJ대한통운 해외법인) 171억2,200만원을 계상했다. 이 파생상품부채 규모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 지급해야 할 계약상의 차액 규모를 의미한다.

차액결제 약정에 따라 CJ제일제당이 단기간 갚아야할 차액의 부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당사가 발행한 RCPS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으나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놓았고 해당 부채는 재무적으로 우려할 부분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 CJ제일제당 사옥 전경 ⓒ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사옥 전경 ⓒ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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