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로 부채 늘어 …1분기 순부채비율 100이상

1분기 이자보상비율 1이하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 더 나가

유동비율 100이하로 잠재적 재무 리스크 내재

풀무원, "투자 관리로 현금흐름 개선, 수익 창출 만전 기하고 있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풀무원의 재무구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풀무원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만큼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일환으로 글로벌 경영에 힘을 싣는 가운데 해외 시장 확보를 위해 들어가는 투자비용이 늘면서 부채가 급격히 늘었다. 다만, 풀무원 측은 투자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사적으로 관리하면서 현금흐름 개선과 수익 창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향후 부채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의 올해 1분기 자본총액(4,975억원) 대비 부채총액(1조6,640억원)인 부채비율은 334.5%로 지난해 1분기 327.2%보다 늘었다.

2022년 부채비율 274.8%(부채총액 1조5,026억원, 자본총액 5,466억원), 지난해 부채비율 325.7%(부채총액 1조6,502억원, 자본총액 5,065억원)으로 자본 대비 부채가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풀무원의 순부채(차입금)비율은 207.1%를 기록했다. 2022년 순부채비율 144.1%, 지난해 순부채비율 185.6%로 통상 순부채비율이 100%이상이면 재무적으로 위험하다고 진단된다.

갚아야 할 이자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자보상비율은 0.9%(영업이익 157억원, 금융비용 169억원)다. 금융비용(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이자보상비율이 1%이하면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크다는 의미다. 풀무원의 올해 1분기 금융비용은 1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억원보다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이자발생부채는 1조2,338억원으로, 연간 이자발생부채는 2022년 1조433억원에서 2023 1조1,884억원으로 늘었다.

풀무원의 2022년 이자보상비율 0.4%(영업이익 263억원, 금융비용 593억원)였으나 지난해 이자보상비율 1.1%(영업이익 620억원, 금융비용 580억원)로 금융비용보다 영업이익을 더 낸 상태이기는 하다.

다만, 잠재적인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올해 1분기 풀무원의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인 유동비율은 73.5%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다. 올해 1분기 유동자산 7,185억원, 유동부채 9,778억원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이 통상 100%이하면 재무구조에서 잠재적 리스크가 내재돼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20222년 유동비율은 84.3%(유동자산 7,523억원, 유동부채 8,926억원)이고, 지난해 유동비율 74.7%(유동자산 7,301억원, 유동부채 9,778억원)로 100%이하다.

해외 법인 등 단기적으로 풀무원의 투자가 늘어난 데에서 기인한다. 다만, 증권가는 풀무원이 지속적으로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해온 해외 법인 성과가 올해 하반기 흑자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사업은 올해 상반기 적자폭 축소, 하반기 흑자 전환으로 중요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해외 실적에서 가장 비중이 큰 미국은 지난해 10월 미국 길로이 공장에 아시안누들 라인 증설이 완료되며 올해 수출 관련 비용 절감과 품목수(SKU) 확대 및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두부와 아시안 푸드 매출 성장과 원가 절감을 통해 실적이 향상되며 일본은 두부바 매출 비중 확대와 주력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위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사적으로 투자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면밀하게 관리함으로써 전반적인 현금흐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와 동시에 전 부문에 있어 수익 창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도 해외법인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는 등 사업적 성과도 좋아지고 있어 부채비율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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