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사측, 직무폐지·부당전보 등 자행” 주장
사측 “전혀 사실무근...회사 차원 대응 나설 예정”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미국 나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에서는 사측이 직원들을 옥죄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회사가 챗GPT·인공지능(AI)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데 따라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무폐지, 부당전보 등을 자행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앞에는 지난 4월부터 사측의 일방적 직무폐지, 부당전보 등으로 인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노동조합의 현수막이 거치돼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을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5673(이하 5673)이라는 두 개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3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1조3,69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비 12%, 26.5%감소한 638억원, 285억원이다. 2021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313억원, 1,076억원으로 실적이 하락세다.
이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직무폐지, 부당전보 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회사가 챗GPT·AI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데 따라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난 2년간 10%의 직원들을 권고사직 또는 희망퇴직 등의 형태로 감축한 상태라는 것.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사업부를 없애거나 부당전보로 인해 보직이 없어진 직원들이 퇴사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5673은 직원이 60여명 안팎이기 때문에 인사부서가 없다. 이에 따라 인사 업무는 외주 업체를 통해 진행하는데 외주업체 임원 ㄱ씨가 5673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조에 가입돼 있으면 임금협상에 불리하다는 점을 이용해 노조의 파업 참여를 방해 했다는 주장이다. 이로인해 5673노조는 지난 5월 결국 와해됐다는 것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은 550명 가량으로 80%에 달하는 320여명이 노조에 가입된 상태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노조 관계자는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신사업 투자를 위해 일방적인 직무폐지·부당전보 등의 방법으로 인력을 감축하며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노조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할 경우 회사 차원의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온라인 플랫폼 레이오프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은 2022년부터 서서히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2023년 상반기 아마존 1만8,000명, 알파벳(구글) 1만2,000명, 마이크로소프트 1만명 등이 강도 높은 정리 해고를 진행했다. 2023년 한 해에만 총 1,179개의 테크 기업에서 26만1,847명이 해고된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