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드웨어 중심서 소프트웨어로 다변화...새 캐시카우로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차세대 먹거리로 자체 운영체계인 ‘웹OS’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운영체계 ‘타이젠’이 자사 생태계 위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다양한 제품군에 웹OS를 공급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웹OS는 LG전자의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체계로, 지난 2013년 미국 정보기술(IT)업체 HP로부터 웹OS를 사들여 이듬해부터 스마트 TV에 탑재해 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체 운영체계인 ‘웹OS’를 활용한 콘텐츠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1조95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실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중 TV 사업 부문인 H&E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 늘어난 3조4,920억원을 시현했다. 주력 시장인 유럽 시장의 수요가 회복과 웹OS 사업 확대로 외형 성장을 보인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웹OS 사업 연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다. 기존에 하드웨어 판매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차세대 동력으로써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으로 수익성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가 11년 연속 점유율 선두를 지켜오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이 지난 2022년 경기 불황에 따른 정체 후 현재까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드웨어 판매와는 별도로 새로운 수익 동력을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웹OS 수익성도 TV 판매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전자의 웹OS 플랫폼 사업 수익 모델은 크게 세 가지로 ▲광고 기반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사업 ▲웹OS 모듈 부품 판매다. 이중 가장 비중이 큰 수익 모델은 광고 서비스다.
LG전자는 현재 3,000여개 LG채널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고객 분석을 통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맞춤형 광고는 광고주에게는 타깃 고객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며, 고객은 관심 분야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콘텐츠 사업에서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프라임비디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웹OS를 구동하기 위한 모듈 부품을 TV 제조사에 판매하면서 B2B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웹OS 사업 모수를 2026년까지 3억대로 늘리고 향후 5년간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웹OS를 TV 모니터 뿐만 아니라 자동차 내 인포테인먼트에도 탑재하며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자사 생태계 위주로 활용하고 있다면 LG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다양한 제품군에 웹OS를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월 LG전자는 현대차그룹과 제휴를 맺고 제네시스 GV80, 카니발 등에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3에도 공급하기로 했다. 향후 해외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도 기대되고 있다.
새 수익동력으로 인한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LG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3%, 27.8% 늘어난 21조2,662억원, 9,480억원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도 LG전자의 올해 웹OS 이익기여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상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세그먼트, 웹OS, 가전 구독 서비스 등의 신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 방어를 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동종 업계 내 경쟁 업체들 대다수가 소비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 LG전자는 견조한 매출 수성과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웹OS, 소프트웨어 등 플랫폼 매출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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