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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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프리미엄·비건인증 제품 판매량 신장…'공감' 마케팅도 통해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시몬스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해 업계 매출 1위로 등극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마냥 가구시장의 업황이 좋지만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소기의 성과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시몬스 실적 성과는 ▲초프리미엄·프리미엄 침대 라인을 투트랙으로 병행하면서 가성비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공략 ▲친환경 등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 등이 영향을 미쳤다.

​2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858억원) 대비 10% 증가한 3,13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에이스침대의 매출(3,064억원)을 제친 것이다.  

다만 에이스침대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하면서 시몬스보다 앞섰다. 그러나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653억원) 대비 13% 줄었다. 시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118억원)보다 170% 증가했다.

시몬스 측은 매출 상승 주요인으로 프리미엄 침대의 판매 증진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뷰티레스트 등 초프리미엄 라인과, N32 등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프리미엄 침대 라인을 병행해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했다.

객단가 1,000만원 이상의 초프리미엄 침대 '뷰티레스트 블랙'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뷰티레스트 라인업은 이른바 '호텔 침대'로 불린다. 이 가운데 뷰티레스트 블랙은 초고가에 해당하는 침대다.

지난 2016년 출시된 이래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월 판매량 300개를 돌파하면서 매달마다 평균 300개 이상의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두번째로 '가치소비'와 연관된 3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매트리스의 성장이다.

예로, 비건 메트리스 컬렉션 'N32'의 성장을 꼽았다. 이 컬렉션은 시몬스의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으로도 불린다.  N32는 지난해 매출이 지난 2022년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전 제품에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침대업계 최초로 올해 1월 비건표준인증원에서 비건인증을 획득했다.

이 때문에 친환경, 기부 등 개인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소비자들이 다수 찾았다는 것이 회사의 분석이다.

영업이익 상승의 주요인으로는 TV광고비를 줄이는 등 판매관리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했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해 판매비와관리비 가운데 광고선전비의 경우, 지난 2022년 270억원에서 지난해 196억원으로 74억원을 줄였다.

회사 측은 TV광고 대신 '공감' 마케팅을 펼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ESG사업과 연계된 굿즈, 시즌 행사, 페어 부스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소비자와 소통을 늘렸다.

지난해 신제품 ESG침대 뷰티레스트 1925를 출시하면서, 이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가의 5%를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적립해 기부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 액수까지 포함하면 매출은 더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성과에도 업계는 향후 수익성에 대해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인건비·지급수수료·물류비·임대료 등 원가율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여전히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가구인테리어 기업들이 침대도 취급하고 있어 침대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를 비롯해 가구시장의 경우 지속적으로 성장모멘텀을 발휘하려면 근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고 활성화돼야 한다"며 "구조적인 성장에 돌입하려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돼는 것이 우선이고 당분간은 가구업체들이 수익성과 관련해 그저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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