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현대 대구, 판매가 '52억' 제프 쿤스 작품 전시
광주·대전신세계, '용' 신년기획전 진행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백화점 업계가 아트 콘텐츠(예술 작품)를 전시하거나 판매하는 '아트 마케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들의 아트 마케팅은 단순히 작품 판매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고객에게 다양한 아트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아트 콘텐츠를 통해 고객 방문을 높일 수 있고 방문한 고객의 백화점 체류시간을 늘려 매출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27일 현대백화점은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구점을 시작으로 전국 점포에 아트 콘텐츠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먼저, 더현대 대구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켄타우로스와 라피테스 처녀'를 유통업계 최초로 전시하고 판매에도 나선다.
이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으로, 세계적 미술 박람회 '프리즈 서울 2023'에서도 소개돼 호평 받은 바 있다. 판매가는 약 '52억'이다. 전시 기간은 내년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다.
앞서 지난 2019년 제프 쿤스의 작품 '래빗'이 미국 크리스 뉴욕경매에서 9,107만5,000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1,082억5,000만원)에 낙찰돼 생존하는 예술 작가의 작품으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서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국내외 박물관, 미술관, 화랑 등과 협업해 전시회를 여는 등 아트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쇼핑 개념이 물건만 사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더 트렌디하고 특별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며 "앞으로 전시를 통해 만나보기 어려웠던 예술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4년 용의 해를 기념해 광주·대전신세계에서 각각 미술전시를 연다.
먼저 광주신세계는 내년 1월 2일부터 2월 13일까지 '신년 기획전 :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열고 황중환, 바위, 이수진 등 총 7명의 작가의 회화, 영상, 설치 미술 등 각양각색으로 표현한 용 작품을 선보인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에서는 내년 1월 5일부터 2월 19일까지 신년기획전 '소원을 빌어용(龍)'을 진행한다.
김지영, 곽수연, 남재현 작가 등이 참여해 용 뿐만 아니라 소망을 상징하는 달,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램프요정 지니 등 다양한 소재도 등장한다.
또, 한국화를 NFT로 표현한 곽수연 작가의 '십이지신, 복을 부르는 그림' 등도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트가 또 하나의 재테크처럼 여겨질 만큼 아트 시장이 커왔다"며 "다만, 작품을 판매해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먼저라기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더 재미있고, 친숙하게 아트를 만나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