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대구에서 전시 중인 판매가 52억원의 '켄타우로스와 라피테스 처녀'. ⓒ현대백화점
▲더현대 대구에서 전시 중인 판매가 52억원의 '켄타우로스와 라피테스 처녀'. ⓒ현대백화점

더현대 대구, 판매가 '52억' 제프 쿤스 작품 전시

광주·대전신세계, '용' 신년기획전 진행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백화점 업계가 아트 콘텐츠(예술 작품)를 전시하거나 판매하는 '아트 마케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들의 아트 마케팅은 단순히 작품 판매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고객에게 다양한 아트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아트 콘텐츠를 통해 고객 방문을 높일 수 있고 방문한 고객의 백화점 체류시간을 늘려 매출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27일 현대백화점은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구점을 시작으로 전국 점포에 아트 콘텐츠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먼저, 더현대 대구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켄타우로스와 라피테스 처녀'를 유통업계 최초로 전시하고 판매에도 나선다.

​이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으로, 세계적 미술 박람회 '프리즈 서울 2023'에서도 소개돼 호평 받은 바 있다. 판매가는 약 '52억'이다. 전시 기간은 내년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다.

​앞서 지난 2019년 제프 쿤스의 작품 '래빗'이 미국 크리스 뉴욕경매에서 9,107만5,000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1,082억5,000만원)에 낙찰돼 생존하는 예술 작가의 작품으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서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국내외 박물관, 미술관, 화랑 등과 협업해 전시회를 여는 등 아트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쇼핑 개념이 물건만 사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더 트렌디하고 특별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며 "앞으로 전시를 통해 만나보기 어려웠던 예술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년 전시 김지영 작가의 '龍氣(용기)여 솟아라!'. ⓒ신세계백화점
▲신년 전시 김지영 작가의 '龍氣(용기)여 솟아라!'.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2024년 용의 해를 기념해 광주·대전신세계에서 각각 미술전시를 연다.

​먼저 광주신세계는 내년 1월 2일부터 2월 13일까지 '신년 기획전 :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열고 황중환, 바위, 이수진 등 총 7명의 작가의 회화, 영상, 설치 미술 등 각양각색으로 표현한 용 작품을 선보인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에서는 내년 1월 5일부터 2월 19일까지 신년기획전 '소원을 빌어용(龍)'을 진행한다.

김지영, 곽수연, 남재현 작가 등이 참여해 용 뿐만 아니라 소망을 상징하는 달,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램프요정 지니 등 다양한 소재도 등장한다.

​또, 한국화를 NFT로 표현한 곽수연 작가의 '십이지신, 복을 부르는 그림' 등도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트가 또 하나의 재테크처럼 여겨질 만큼 아트 시장이 커왔다"며 "다만, 작품을 판매해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먼저라기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더 재미있고, 친숙하게 아트를 만나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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