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현 SK 부회장, 박경일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
장 부회장, 그룹 포트폴리오 혁신·투자 이끈 인물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SK에코플랜트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성공적인 IPO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내걸어서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IPO 추진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각자대표 체제와 무관하게 시장 상황이 IPO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때 평가받은 3조~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어야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일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규 선임했다. 장 부회장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투톱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장 대표 선임안을 부의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앞으로 리더십 강화와 사업 성장성 제고를 통해 성공적인 IPO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3월 경기침체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계획이 무산됐었지만 이번 인사와 함께 재차 IPO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투톱 각자대표 체계를 통한 톱매니지먼트(Top Management) 보강으로 환경·에너지·솔루션으로 확장된 각 사업영역의 고도화와 자본시장 이해관계자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기존 6BU(Business Unit) 4센터 체제를 3BU 3센터 체제로 전환했다. 내부 역량 결집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환경·에너지 사업 고도화를 통해 성과 가시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개편된 조직에 맞춰 팀 단위 등 하부 조직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장 부회장 등판으로 SK에코플랜트의 IPO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부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는 핵심인사인데다 그룹 투자 포트폴리오 혁신을 이끈 인물이어서다. 투자와 재무 전문가로 다년간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기적절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1991년 유공(SK이노베이션 전신)으로 입사했다. SK텔레콤에서 2003년 경영기획실장, 2009년 전략조정실장, 2011년 마케팅부문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4년 SK플래닛에서 사업총괄을 맡았고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22년부터 SK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박 사장과 SK에코플랜트 각자대표를 맡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 부회장은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과 함께 SK 메인 계열사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핵심 인사로 알려져 있다”며 “IPO는 전사적인 이슈인 만큼 장 부회장을 통한 SK에코플랜트 재무건정성, 포트폴리오 확립, 자본시장 소통 등 기업 가치를 알리기 위한 배치였다고 보고, 장 부회장과 박 사장은 각자의 노하우와 롤(역할) 안에서 IPO를 위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장 부회장의 각자대표 선임으로 회사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환경업 밸류체인 완성 등 성과를 낸 박 사장의 입지가 좁아진 건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 부회장과 박 사장의 공동경영이 IPO라는 목표를 두고 보면 플러스 요인이고 지주사 부회장이라는 인사가 왔다는 게 SK에코플랜트 기업 위상에도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기존 대표 입장에선 위기감이 될 수 있다"며 "박 사장 입장에서 지주사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는다는 것은 불안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