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아파트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독특한 '펫네임'을 내세운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펫네임은 단지의 특장점이나 차별화된 특성을 담는 수단이다. 과거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의 이름이 앞에 붙은 ‘삼성 아파트’나 지명이 들어간 ‘목동 1단지’ 등 직관적인 단지명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숲이 근처에 있는 ‘파크’, ‘포레’, 바다가 보이는 ‘오션’ 등 아파트의 입지 특색을 나타내는 펫네임이 붙은 단지들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1순위 청약서 평균 16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베일리(Bailey)는 중세 유럽 시대에 성의 영주와 그의 가족들이 거주한 성의 중심부를 의미하는 단어로,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로 고품격 주거공간을 만든다는 취지에 따라 붙인 이름이다.
지난 2월 부산에 공급한 자연친화단지 ‘연산 포레 서희스타힐스’는 81.8대 1의 성적을 거두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처럼 펫네임이 대중화되자 기존 아파트에서도 단지명을 잇달아 바꾸고 있다. 올해 수원 ‘꽃뫼노을마을 한국아파트’는 화서역 파크뷰’로 개명했다. ‘마포 펜트라우스’도 지난해 말 ‘공덕 푸르지오 펜트라우스’로 명칭 변경을 통해 단지 차별화에 나섰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펫네임을 붙인 단지를 잇달아 공급하고 있다.
금호건설, GS건설, 대지건설 컨소시엄은 9월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980-19번지 일원에 신혼희망타운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를 분양하고 있다. 전용면적 49~59㎡ 523가구 중 348가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서울 최초 민간 브랜드를 입은 신혼희망타운으로 첫 번째를 뜻하는 퍼스트(First)와 등급을 나타내는 티어(Tier)의 합성어인 ‘퍼스티어’를 붙였다. 뿐만 아니라 신혼부부들의 첫걸음을 위한 단지라는 뜻도 포함돼 있다.
포스코건설도 같은 달 경남 진주시 초전동 산 1-1 일원에 ‘더샵 진주피에르테’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74~124㎡, 총 7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포스코건설의 ‘더샵’과 프랑스어로 자랑, 자부심을 뜻하는 ‘피에르테(FIERTE)’를 결합한 단어로 ‘진주의 자랑이자 입주민의 자부심이 될 주거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GS건설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 1188번지 일원에 ‘장유자이 더 파크’를 10월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 전면으로 반룡산이 있고, 김해평야 조망권을 갖췄다. 상업지역과 연결되는 중간에는 대청천 수변공원도 있다. 단지는 전용면적 59~125㎡, 총 587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