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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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시중은행, 이자이익 비중 89.7%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의 이자 이익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사업이나 해외사업을 과감히 확대하기보다는 대출 중심의 ‘쉬운 영업’에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소폭 높이고 있지만,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의 영향도 받는 데다 1년 넘게 이어진 규제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향후 이자이익 편중현상은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총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9.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포인트 늘었다.

반면 비이자이익 비중은 10.3%로 감소 추세에 있는 것이다. 은행별 비이자이익 비중은 상반기 하나은행이 10.1%로, 전년 동기 대비 5.2%포인트 줄며 국내은행들 가운데 감소폭이 제일 컸다.

다음으로 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순으로 비이자이익 비중이 각각 10.2%, 4.2%, 10.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포인트, 3.9%포인트, 2.9%포인트 감소했다.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비이자이익 비중이 3.4%포인트 늘어난 15.6%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대출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데 기인한다. 올해 들어서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실수요 목적의 대출실행이 늘었다. 대출 확대에 힘입어 국내은해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15조4,58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했다.

업권에선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덩달아 오른 시장금리가 예대마진 폭을 넓히면서 이자이익 비중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는 예금금리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보다 빨리 올라간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고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말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2%로, 작년 말보다 0.07%포인트 정도 확대됐다. 특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규제로 대출금리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는 낮아지면서 대출고객의 이자부담은 높이고 은행의 이자이익은 올라가는 요인이 됐다.

반면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1조7,7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줄었다. 유가증권관련 이익과 외환·파생상품관련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자 이익에 치우친 포트폴리오가 대출수요와 유동성이 풍부할 땐 손쉬운 수단이 되지만, 반대국면에서는 수익성 급감의 원인이 된다”면서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 은행은 한도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빼는 식으로 대응하는데, 결국 우대금리가 깎이는 만큼 대출 금리는 오르기 때문에 향후 이자이익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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