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옥 전경. ⓒSR타임스
▲남양유업 사옥 전경. ⓒSR타임스

- 다음달 추가 임시주총…이사회·임원 재구성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남양유업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모펀드(PEF) 운영사 한앤컴퍼니(한앤코) 측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부결시켰다. 남양유업은 경영 안정화를 위한 주주총회를 오는 10월 중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1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신규 선임 안건 12분만에 부결로 마무리했다.

이날 임시주총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위임장을 통해 한앤코 측 인사 선임 반대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홍 회장의 지분은 51.68%로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53.08%에 달한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초 사퇴 선언을 했으나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당초 이번 임시 주총은 지난 7월 30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남양유업이 돌연 일정을 연기하면서 이날 열리게 된 것이다.

또 한앤컴퍼니 측은 지난달 남양유업에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거래 종결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홍 회장은 계약 체결 3개월 만인 지난 1일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한앤코에 통보한 바 있다.

현재 한앤코는 매각 계약 이행 소송에 나섰고 서울중앙지법은 한앤코가 매도인인 홍 회장 등을 상대로 낸 남양유업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31일 인용했다.

남양유업 매각이 소송전으로 번진 상태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경영권은 홍 회장이 보유하게 되면서 논란도 일고 있다. 남양유업 사내이사는 홍 회장을 비롯해 그의 모친 지송죽씨, 장남 홍진석 상무, 이광범 대표 등 4명이다.

이 대표가 사의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오너 일가 중 몇 명이 퇴진할지가 관심사다. 남양유업은 다음달 추가 임시주총을 열어 이사회를 재구성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임시주총을 다음달 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안건 및 시기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면 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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