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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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 기업 규제 등 연이은 '악재'

- “김범수 의장, 공정위 제재 영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3개사의 시가총액이 한달새 20조원 이상 증발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문어발식 확장, 골목 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핀테크 플랫폼 대상 규제 강화방침을 밝히면서 회의적인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 3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91조3,43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3개사의 합산 시가총액 114조8,540억원보다 23조5,110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카카오의 주가를 보면 오후 2시 현재 카카오는 전일 대비 '5%' 하락 중이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지난 9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되기도 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하락할 때 주식을 사들여 갚고 그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카카오뱅크도 하락세다. 카카오뱅크는 오후 2시 '5.37%' 하락 중이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카카오뱅크 주가는 20.02%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고점 9만4,400원 대비로는 28.81%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2.71%' 하락한 7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수급불안이 문제다. 지난 6일 상장 한 달을 맞으면서 1개월간 의무보유제한이 걸려있던 기관 투자자 물량이 대거 풀렸다. 보호예수로 묶여있던 주식은 314만주로, 2,500억원이 넘는 규모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카카오뱅크를 7,481억원이나 순매도하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10일부터 공매도 투자가 가능해졌다. 10일에만 카카오뱅크 주식 234만주, 금액으로는 1,623억원 규모의 공매도 물량이 나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 관련 계열사 3곳의 시각총액이 불과 보름도 안 되는 기간에 20% 가까이 증발한 것은 금융당국이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강력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도세를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향후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해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는데, 김 의장은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로 평가받는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 자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면서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문어발식 확장, 골목 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핀테크 플랫폼 대상 규제 강화를 시사하면서 주가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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