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서피랑
잿빛 구름 이고 앉은
통영 서피랑
바람 한 번
시원하더라
땀내 나던 손에서
습관을
비어 있던 가슴에서
온기를
꼼꼼하게 챙겨
먼 바다로 달아나 버렸다
날선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의 비명도
바람의 그물망을 벗어날 순 없지
싸그리 가지고
달아나다가
섬 사이
아무 곳에나
풀썩
놓아 버린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오르니
파도처럼 오고 가는 것들
바람아
바람아
사람아
사람아
아니
사랑아 사랑아
바람에 실려 간
내 아픈 날들아
포노 아티스트 우석용 (폰그림시작가)
우석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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