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피서랑ⓒ우석용
▲통영 피서랑ⓒ우석용

 

통영 서피랑 

 

 

잿빛 구름 이고 앉은

통영 서피랑

 

바람 한 번

시원하더라

 

땀내 나던 손에서

습관을

 

비어 있던 가슴에서

온기를

 

꼼꼼하게 챙겨

먼 바다로 달아나 버렸다

 

날선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의 비명도

바람의 그물망을 벗어날 순 없지

 

싸그리 가지고

달아나다가

 

섬 사이

아무 곳에나

 

풀썩

놓아 버린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오르니

파도처럼 오고 가는 것들

 

바람아

바람아

 

사람아

사람아

 

아니

사랑아 사랑아

 

바람에 실려 간

내 아픈 날들아

 

 

포노 아티스트 우석용 (폰그림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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