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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독자기고] '변화의 시작'이 되는 사랑의 일기 쓰기
  • SR타임스
  • 승인 2021.09.02 11: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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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설씨

- 사랑의 일기 쓰기는 이 사회에 인간성을 회복시켜줘

나는 초등학교 때 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 아이들은 나를 싫어했고, 다른 친구와 친해지지 못하게 방해를 했다.  

너무 괴롭고 학교 생활이 힘들었다. 어머니는 섣불리 학교에 오시지 않고, 기도를 시작하셨다. 기도가 한 달 될 무렵, 내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울고있는 꿈을 꾸셨다.

그 꿈에서 내가 세종문화회관 안에 못 들어가고 계단 중간에서 울고 있었다고 하셨다.

5달 뒤, 10월에 나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인간성회복추진운동협의회(이사장 고진광)에서 주최한 ‘사랑의 일기’ 상이었다.

어머니는 그 꿈이 내 문제에 대한 어떤 신호(sign)라고 생각하셨다. 그리고는 선생님과 면담을 하셨다. 심한 학교 폭력은 선생님의 조치로 중단되었다. 하지만 그후에도 아이들은 나를 계속 괴롭혔다.

어머니가 방문하신 후, 선생님께서는 나와 내 일기장을 관심 있게 보셨다. 나는 그때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해서 꼬박꼬박 일기를 썼다. 선생님께서 내 일기가 재미있고, 잘 썼다고 하셨고, 매일 아침 내 일기를 반 친구들에게 읽어 주셨다. 옆 반 선생님들께도 일기를 보여주셨는데 그 선생님들의 반 학생들에게 내 일기를 읽어 주셨다.

여러 사람들이 내 글을 재미있게 읽어서 일기 쓰기가 더 좋아졌다. 나는 더 멋지게 쓰기 위해, 똑같은 일과도 다양하게 표현했다.

일기를 쓰면서 글 솜씨가 일취월장했다.

일기장에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서, 일기에 애착이 생겼다. 나는 사자성어에 대한 만화 일기도 쓰고, 독서 일기도 썼다. 프랑스 역사를 읽고 마리 앙투아네트를 화려하게 그려서 일기장에 붙였고, 일기를 시로 썼다.

일기를 쓰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도 많이 했다. 하루를 돌아 보고, 나에게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반성을 하였다. 내 성격의 단점을 많이 없앴고, 다양한 면에서 발달했다. 생각이 깊어져서 하루 일과에 대한 에세이도 썼다. 그때 인추협에서 주최한 사랑의 일기 쓰기 대회가 열렸고, 그 대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심사위원장 상인 '미당 서정주 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교내외 글쓰기 대회 상을 다수 수상했다. 수상 후에, 교우 관계도 개선되었다. 몇 친구들이 나와 친해지고 싶어했고,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나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법도 배웠다. 여러 학부모들이 나에게 글쓰기를 어떻게 했는지 물었고, 여러 아이들의 집에도 초대를 받았다. 글쓰기는 나와 사람들을 연결해주었다. 나는 그때 사랑의 일기가 좋아졌다. 그때부터 애정을 가지고 일기를 더 열심히 썼다.

이 외에도, 일기 쓰기는 내가 직업을 갖게 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다. 일기를 매일 반복해서 쓰면서 문장의 구조를 잘 이해하게 되었다. 모국어를 잘하게 되었고, 그래서 외국어도 쉽게 이해했다. 그리고 우리가 생활에서 쓰는 말은 한정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가장 자주 쓰이는 문장 패턴과 단어 목록을 만들고, 그 말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 하는지부터 공부했다. 이 학습 방법으로 짧은 시간에 미국인과 대화할 수 있었다. 그 후 계속 영어와 외국어를 잘 하게 되었다. 나는 시, 서적, 드라마 번역을 하고 영어를 가르치고 통역도 했다.

사랑의 일기는 내 인생을 바꿔주었다. 그리고 감동적이고 소중한 경험도 주었다.

98년 세종문회회관 시상식 때 부채춤 공연을 보고 아름다움과 설렘을 느꼈다.

99년 대전에서 개최된 ‘전국 사랑의 일기 큰 잔치’에 참가하여 일기를 쓰는 다른 친구와 결연을 맺었다. 친구 집에 가서 자기도 했다.

그때 친구가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주고, 분홍색 토끼 인형을 선물로 줬다.

‘사랑의 일기‘에 애정이 있어 가끔 떠올리던 중, 3년 전 사랑의 일기를 검색해봤는데, 사랑의일기 연수원이 강제 철거되어 1200만권의 일기장이 땅에 묻혔다는 기사를 읽었다. 사진 속 고진광 이사장님 괴로우신 표정에 놀랐다.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때 이사장께 위로를 하고싶었는데 전화 연결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 동안 그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지난 8월22일 사랑의 일기 큰 잔치에 다시 참가하고 싶어, 인추협에 문의를 했다.

그때 고진광 이사장께서 우연히 전화를 받으셨다. 98년, 99년 사랑의 일기 대회에 참가했던 윤예설이라고 하니 너무 반가워하셨다. 20년 전 대전 어린이 힘주기 대회 얘기도 하시고. 그때부터 10년, 20년 사랑의 일기 쓰기를 계속한 다른 참가자들의 이야기도 하셨다. 그중 여러 명이 지금 사회에서 유능한 인재로 성장했다고 말씀하셨다.

좀 부끄러웠지만, 기사를 보고 3년 전 위로하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

조금이라도 아픔이 가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제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인추협과 함께 되찾고 싶다. 나를 성장 시킨 사랑의 일기 쓰기가 다른 사람들도 성장 시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랑의 일기 쓰기는 이 사회에 인간성을 회복시켜준다.

최근에 영아 쓰레기통 유기와 고등학생이 담배를 사오라고 할머니를 폭행했던 사건이 일어났다. 가해자의 생명 윤리와 도덕 관념이 희박해서이다. 이렇게 인간성이 결여된 사회에는, 인간성 회복과 자아 성찰이 매우 필요하다. 일기를 쓰면 많은 성찰을 하고, 그로 인해 도덕 관념을 분명하게 형성할 수 있다. 사랑의 일기 쓰기를 하며, 서로 믿고 사랑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독자 윤예설]

▲20여년 전 독자 윤예설씨가 초등학교3학년때 사랑의 일기 쓰기 공모에서 받은 상장.ⓒ인추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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