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벡터 이미지. ⓒMacrovector
▲메타버스 벡터 이미지. ⓒMacrovector

-메타버스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전문가 "성장 위해 네거티브 규제 도입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이두열 기자] 삼성, 현대, SK, LG, 롯데 등 재계 '빅5'가 급성장하는 메타버스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메타버스 활용도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의 공간에서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이 현실과 똑같이 이뤄지는 곳이다. 혼합현실(MR)을 포함한 확장현실(XR),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3일 재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해 957억달러(약 110조원)이던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1조5,429억 달러(약 17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기업들은 공연, 신입사원 연수, 입학식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응용하는 등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사업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기어 가상현실(VR)’, 2018년 ‘오디세이 플러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 미 국방부 훈련 환경 지원 5G테스트베드 구축 ▲삼성넥스트 미 텔레포탈 시드 참여 ▲삼성전자 메타버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실시 ▲삼성전자 메타버스 구현 리페어 장비 구매 ▲삼성자산운용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 출시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 건설현장 증강현실(AR) 기술 적용 업무협약 체결 ▲삼성전자 VR 기기용 저시력자 보조 기술 의료기기 승인 ▲삼성물산 VR 활용 장비안전 교육 프로그램 실시 등 메타버스 사업을 실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메타버스 관련 사업 계획을 대외적으로 발표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는 올해 6월 자동차 업계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사업 연계를 시도했다. 현대차의 쏘나타가 전 세계 이용자 2억명이 이용하는 네이버제트의 플랫폼 ‘제페토’에 구현한 것이다. 

또 현대모비스도 신입사원 교육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하는 등 메타버스 활용 콘텐츠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가상세계 플랫폼까지 고객 경험을 확장해 신기술을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메타버스 활용은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고, 차량 교육이나 복합적 연구개발 분야 등에서도 다양한 연계 및 활용이 가능하다” 며 “기업들은 자동차 업계 관련 서비스나 부품 관련 등 생태계에 메타버스를 응용하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SK그룹은 2017년 구글과 손잡고 MR 콘텐츠를 만든데 이어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사업 협력을 했다. 지난달에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메타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올해 들어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출시 및 고려대 스마트 캠퍼스 구축 협력 ▲SK텔레콤 28GHz 대역 5G 가상 콘퍼런스 코엑스 개최 ▲SK텔레콤 문화재 창덕궁 체험 및 관람 AR 기술 연계 서비스 ‘창덕아리랑’ 국내외 수상 ▲SK텔레콤 미래 세계와 기술 실시간 체험 가능한 ‘티움 유튜브 라이브 투어’ 제공 ▲SK텔레콤 VR 다큐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스 지분 투자 계약 ▲SK텔레콤 VR 기반 도심항공교통 스마트모빌리티 서비스 엑스포 체험 전시 ▲SK텔레콤 VR 기반 게임 ‘크레이지월드 VR’ 픽셀리티게임즈 공동 개발 및 오큘러스 기기 전용 출시 등 메타버스 사업에 몰두했다.

LG그룹은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꼽았다. 이의 하나로 LG그룹은 최근 기업형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미국의 가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인 '웨이브'에 투자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LG그룹은 올해 들어 ▲LG유플러스 VR 플랫폼 ‘U+VR’에 국내 최초 8K 3D VR 드라마 공개 ▲LG생활건강 경복궁 전시품 ‘환유 국빈세트’ 온라인 VR 전시 ▲LG전자 메타버스 활용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 수료식 개최 ▲LG디스플레이-LG화학 신입사원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도입 ▲제조업계 최초 LG이노텍 채용설명회 등에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앞서 LG그룹은 2019년부터 구글과 VR 콘텐츠를 제작과 AR 협력을 강화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롯데홈쇼핑 방송 VR∙AR 기술 적용 ▲롯데백화점 ‘더콘란샵’ VR 쇼핑 서비스 시행 ▲롯데호텔 VR 패키지 판매 등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활용과 관련해 직방과 부동산 프롭테크 서비스 활성화 업무협약 맺었다. 메타버스 연계 사업을 선보이며 주택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4차산업에서 촉망받는 기술인 메타버스를 많이 활용하고는 있지만 아직 관련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네거티브 규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앞으로 메타버스가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거티브 규제는 법률이나 정책으로 금지된 것이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것을 뜻한다. 포지티브 규제는 법률과 정책에서 허용되는 것들을 나열하고 이외의 것들은 모두 허용하지 않는 규제를 의미한다.

손승우 중앙대 보안대학원 교수는 “(메타버스에 주로 사용되는) AI 자체가 어떤 알고리즘으로 창작물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다보니 저작권 침해 및 개인 위치정보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법적인 개선에 노력을 가해야 하고, 기업에서는 AI 콘텐츠 및 서비스를 만들 때 이런 문제점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교수는 “메타버스는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씨앗 같은 신산업으로 다양한 산업들이 융합되기에 정부는 포지티브가 아닌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혜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다가오는 메타버스 시대, 차세대 콘텐츠 산업의 방향과 시사점’ 리포트에서 “시장의 초기 단계에서 게임, 가상공연 등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앞으로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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