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물감을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고, 잘 낫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의학박사인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 만성이 되기 쉬운 목이물감에 대해 연재한다. <편집자 주>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칠정(七精)으로 기가 울결(鬱結)되면 담연(痰延)이 생긴다.” 동의보감 외형편에 실린 내용이다. 칠정(七精)은 인간의 모든 감정이다. 전통시대에는 사람이 일곱 가지 감정을 지닌 것으로 보았다. 기쁨의 희(喜), 노여움의 노(怒), 슬픔의 애(哀), 즐거움의 낙(樂), 사람의 애(愛), 미움의 오(惡), 욕망의 욕(慾)이다. 칠정(七情)을 일부에서는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으로도 풀이한다. 어떤 해석이든 삶의 현장에서 소용돌이 치는 갖가지 감정이다.

​상황의 변화, 감정의 변화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한의학의 질환적 관점에서는 칠정이 곧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매핵기는 목이물감과 마른기침 입냄새 등의 원인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매핵기가 칠정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았다.

​칠정이 한 곳에 뭉쳐서 풀리지 않으면 담연(痰延)이 생긴다. 담연은 가래침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것과 형태가 없어 볼 수 없는 게 있다. 흔히 “담 걸렸다”는 표현은 형태가 없는 담이다. 매핵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기가 뭉쳐서 나타난 병리현상이다. 한의학에서는 기가 몰려서 덩어리처럼 되면 명치 밑에 있으면서 목구멍을 막는 것으로 풀이한다. 또 동의보감에서는 증상으로 “매실 같은 게 목에 있는데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핵기는 목에 불편함으로 나타나다. 목이 꺼칠꺼칠해 마른 헛기침을 하고, “큼큼‘ 거리는 횟수가 는다. 증상이 심하면 갑자기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호흡곤란도 생길 수 있다. 심리적 부담으로 불면증 불안증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목에 염증은 없다. 내시경으로 목안을 세심하게 훑어도 병변이 없다. 그렇기에 양방에서는 “이상이 없다. 기관지가 다소 예민한 편인 것 같다. 견디기 힘들면 물을 자주 마시면 좋다”는 진단과 처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내시경 결과 ‘이상 없음’이나 신경성으로 진단되는 목이물감을 매핵기로 접근한다. 매핵기의 근본적 치료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있다. 또 체력과 면역력을 키우고 충분한 휴식으로 몸 건강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즉,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처방하는 한약에는 해울통기탕, 가미사칠탕, 반하후박탕 등이 있다. 또 약침액 경혈주사, 거담제, 소화기관 운동촉진 약재 등도 사용될 수 있다.

 

▶글쓴이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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