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47-400 항공기. ⓒ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47-400 항공기. ⓒ대한항공

- 대한항공서울대와 민간항공기 활용한 공중발사체 연구 착수

[SRT(에스알 타임스) 이두열 기자] 대한항공은 서울대학교와 함께 공군 항공우주전투발전단 우주처가 발주한 ‘국내 대형 민간항공기 활용 공중발사 가능성 분석 연구’ 과제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공동연구를 토대로 현재 운영 중인 보잉 747-400 항공기를 활용한 공중발사체 개발을 위해 기술적 수준, 주요 적용기술, 연간 운영비용, 개조 방안 등을 분석한다. 이어 상용화 방안까지 모색한다.

지난 1979년 한∙미 미사일 지침이 시작된 이후로 국내에서는 공중에서 발사하는 형태의 발사체 개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5월 42년 만에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됨에 따라 공중발사체의 개발과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현재 나로우주센터에서 위성을 발사할 경우, 일본과 대만 사이를 통과해야 하므로 남쪽으로만 발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공중발사체를 이용하면 다양한 궤도로 발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약 12km 상공에서 발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상발사체와는 달리 기상에 관계없이 언제든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공중발사체의 경우 별도의 발사장 건설 및 유지를 위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자체 발사대가 없는 다른 국가에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 발사 수출'까지 가능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군∙관∙산업계에서 앞다퉈 소형 위성의 군집 운용 활용계획이 발표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다수의 소형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환경은 아직 미흡하고, 지상발사는 지리적 한계로 다양한 위성의 수요를 만족하는데 한계가 존재한다"며 "해외의 발사체를 이용할 경우에도 계약에서 발사까지 평균 2년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소형위성 발사 수요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상과 지리적 요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중발사체 개발이 필수적"이며, "대한항공의 오랜 항공기 운영 경험을 비롯해 그동안 축적된 항공기 체계, 나로호 총 조립 역량 등 항공우주사업의 전문성을 접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춘 공중발사체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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