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울더리본치과 박준선 대표원장
▲ⓒ수원 서울더리본치과 박준선 대표원장

 

사랑니는 구강 내 가장 안쪽에 위치한다. 대부분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 솟아나는 사랑니는 좌우 위아래에 4개가 존재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1개나 2개만 나고, 때로는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사랑니 기능은 거의 사라졌다. 거친 음식을 씹던 원시시대에는 사랑니가 필요했다.

그러나 문명화될수록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게 돼 현대인의 얼굴형과 턱은 갸름해졌다. 그 결과 28개의 영구치 외에 4개의 사랑니가 터를 잡기에는 턱뼈 공간이 부족한 편이 되었다. 주변 치아와 턱 구조가 완성된 후 마지막으로 나오는 사랑니가 매복되거나 바르지 못한 위치에 불완전하게 자리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사랑니는 입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 이물질 제거가 쉽지 않다. 이 같은 구강 구조와 관리의 어려움은 입안 질환과 통증, 주변 치아의 손상 원인이 된다. 사랑니로 인한 불편함이 계속되면 제거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매복치는 발치를 한다. 통째로 또는 부분이 잇몸 안에 묻혀 있는 매복치는 뼈속에서 낭종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신경 손상과 인접 치아 발달 저해 요소가 되고, 통증이나 염증도 유발할 수 있다. 치열 뒤틀림과 구취의 원인도 된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뿌리가 턱뼈와 밀착돼 관리 및 발치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신속한 발치가 필요하다. 단 발치는 얼굴 형태, 치아 배열, 구강 건강을 고려해 진행되어야 한다.

발치는 어려운 수술은 아니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 있는 매복 사랑니의 발치 때는 자칫 신경 손상 위험도 있다. 잘못 처치해 신경이 손상되면 감각 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도 배제하지 못한다. 따라서 3D CT 등을 이용한 정밀 진단으로 신경의 위치, 사랑니 방향과 각도, 구강 구조 등을 먼저 파악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성공 경험이 많은 숙련의의 집도가 필요한 분야다.

 

▲글쓴이 박준선

보건복지부 인증 통합치의학 전문의로 수원 서울더리본치과 대표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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