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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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국내 이커머스업계 2위 이베이코리아를 전격 인수함에 따라 온라인 시장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인수가액은 3조 4000억원대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기존 오프라인에서 디지털 온라인으로 사업 구조 중심축 전환을 가시화한 만큼 향후 급성장세인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의 연합을 통해 쿠팡과의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마트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체결일은 다음주 이후 예정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거래액 약 27조원대 점유율 18% 네이버에 이어 점유율 12%(거래액 약 20조원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3% 점유율(거래액 3조 9000억원)에 그치던 자회사 SSG닷컴이 점유율 13%(거래액 22조원대) 쿠팡을 앞지르게 됐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엔 산술적으로 점유율 약 15%가 되면서다.  

신세계그룹 내에서는 그룹 사업 구조가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전환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에 달하면서 미래 사업 중심축은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하게 된다. 

무엇보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한 양질의 셀러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는 최근 오픈마켓을 선언한 자회사 SSG닷컴 성장과도 직결된다. 

이마트는 "충성도 높은 이베이코리아 270만 유료 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 셀러를 얻게 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온라인 강자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또 이베이 숙련된 IT 전문가를 얻게 돼 온라인 사업 규모와 성장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을 지향, 종합 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면서 통합 매입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다. 

이제 오픈마켓 사업자로서도 이마트는 기존 최첨단 자체 풀필먼트 센터 강화에 나선다.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같은 풀필먼트 센터 강화는 쿠팡과의 경쟁 지점이기도 하다. 그동안 쿠팡은 풀필먼트 서비스에 기반한 배송 차별화로 이커머스업계에서 덩치를 키워왔다. 

신세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 상호 지분 맞교환을 통해 다진 1위 네이버와의 협업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의 커머스·물류·멤버십·상생 등 전방위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상온 물류 풀필먼트 센터(군포)와 냉장·냉동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용인)를 잇따라 열며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오픈마켓으로서 SSG닷컴 배송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플랫폼의 플랫폼'격 네이버와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는 앞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폭발적인 양과 질의 오픈마켓 판매자를 흡수하게 된 이마트 SSG닷컴의 물류 기반이 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이 풀필먼트 서비스 고객사를 적극 모집하고 나서면서 그동안 쿠팡만의 배송 차별화 지점이었던 풀필먼트 서비스 대중화가 예상되고 있다. 오픈마켓 관점에서 배송 풀필먼트 서비스는 이제 더 이상 쿠팡만의 차별화 지점이 아니게 된 것이다. 

단지 쿠팡이 국내 30개 도시 이상에 100개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은 멀다. 또 앞서 2월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5조원대 자금을 국내 물류 센터 등에 재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025년까지 30개 도시 150개 이상 물류센터 보유가 목표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북·경남·충북·부산 4개 신규 센터에 이미 1조 200억원 투자를 가시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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