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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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신 영업부터 사업 노하우 확보 차원”

- “시중은행→빅테크, 인력 이동 가속화 될 것”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융업으로 사업진출을 본격화한 빅테크(네이버·카카오 등)와 핀테크(토스·카카오페이)가 대규모 인력채용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기존인력을 내보내는 시중은행권과 대비되는 행보다. 비대면 트렌트가 금융권 채용시장에 변화를 초래한 것인데, 빅테크·핀테크의 경우 기본적인 여·수신 영업부터 금융업 전반의 노하우를 취득하고자 기존 시중은행 인력들에게 높은 연봉을 제안하면서 ‘인력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9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신규 직원을 수시채용 중이다. 개인정보보호나 정보보안정책, 자금 관련부서, 데이터 엔지니어 등 10개 부서에 필요한 인력 등을 충원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손해보험업 예비허가를 획득한 카카오페이도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은 본인가 전까지 모회사 카카오페이에서 100여명의 인력을 충원 받을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도 올해 300여명을 충원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올 초 세 자릿수 채용 계획을 밝힌 이후 현재까지 100여명을 채용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인력 규모는 1000명이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이달 말까지 두 자릿수 직원을 신규 채용한다. 인력을 모집하는 부서는 ▲자금세탁방지(AML) 모니터링 ▲개인 신용대출 상품 ▲준법감시 ▲인사운영 ▲인사기획 등 총 5개 부문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이달 금융사기조사, IT검사역 부문에 대한 채용도 진행했다.

이러한 인력채용 움직임은 시중은행과 대비되는 행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5개 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이 채용한 신규인력은 1,300여명으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올해에는 이전과 같은 형태의 대규모 채용이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반면 희망퇴직 규모는 늘어나면서 5개 은행들은 올 들어서만 25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했다. 전체 인원수도 눈에 띄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선 시중은행들이 디지털화를 추진하면서 상시적인 인력감축을 진행해 비용절감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심화된 비대면 트렌드가 기존 은행권의 채용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으며, 빅테크나 혹은 핀테크사의 경우 비대면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마련해 출범했기 때문에 여·수신 영업 인력과 IT인력의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편적으로 시중은행과 빅테크 업체 간의 인력 이동이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가령 디지털 손해보험업 예비허가를 받은 카카오페이의 경우 기존 손해보험사 인력 등을 채용하면서 사업노하우를 고스란히 가져가는 전략을 취하려는 의중이 담겨 있다”면서 “은행 역시도 기본적인 여·수신 영업을 비롯해 금융 산업 전반의 사업적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퇴직자 중심으로 연봉 우대 조건 등을 내세워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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