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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유통] MZ세대 패션 '무신사'...조만호 대표 사퇴 후 행보 '관심'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1.06.20 08: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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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창업주 조만호 대표가 잇단 논란 속 사임하면서 MZ세대 대표격 패션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 행보에 우려 반 호기심 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무신사에 따르면 내달 1일 강정구 프로덕트 부문장과 한문일 성장전략 본부장이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을 예정하고 있다. 이달 3일 유통가 2030 젠더 논란을 비껴가지 못한 채 조만호 대표가 물러나면서다. 

앞서 지난 3월 무신사는 무신사 여성 플랫폼 '우신사' 여성 고객만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이를 지적한 남성 고객이 도배글을 이유로 무신사 계정을 60일 이용 정지 당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무신사 이용층 MZ세대 성비는 남성, 여성 각각 55, 45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4월 말 공개한 무신사 현대카드 물물교환 포스터 속 카드 집은 손이 남혐 상징 '메갈 손' 모양이라며 젠더 논란에 휘말렸다. 5월 GS리테일 '메갈리아 손' 사태와 맞물려 확산됐다. 무신사 한 남성 회원은 댓글을 통해 "무신사 오늘 리뷰도 남기고 탈퇴한다"며 "19퍼 쿠폰 성별에 따라 지급할 때도 참았는데 더는 못 참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임하면서 조만호 대표는 개인 주식 1000억원을 임직원에게 내놓으며 마음을 표현했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로 대표로서 거래사와 고객에게 사과하는 직원 모습을 보는 게 많이 괴로웠다"며 "임직원 사기가 꺾인 게 가장 큰 마음의 부담"이라고 했다. 

임직원 대상 이메일에서 조 대표는 "무신사가 한국 패션 산업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만큼 성장한 지금 전체 조직 관리와 사업 전반 관장까지 더 역량 있는 새 리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밝히며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신생 브랜드 발굴에 힘쓰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지난 20년을 좋은 브랜드를 국내 고객에게 알리는 데 써왔다면 앞으로 20년은 한국 브랜드가 해외 고객에게도 사랑 받도록 애쓰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조만호 대표는 이번 젠더 논란 속 받은 상처를 감추지 않았다. 조 대표는 "명예 QA 요원으로 불릴 정도로 저는 하루 100번 넘게 무신사에 접속해 서비스 전체를 모니터링해왔다. 무신사와 무아일체화됐던 것 같다"며 "이번 일은 제게 큰 상처를 남겼다. 다시 같은 상처를 입는다면 대표이기 전 한 명의 자연인으로서 온전히 삶을 잇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만 해도 무신사 회원인 듯한 분을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고 싶던 저는 사라졌다. 이제는 '커버낫-C로고'와 '디스이즈네버댓' 로고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숨고 싶어 하는 사람만 남았다"고 했다. 또 "은평구 갈현동 반 지하 빌라 좌식 책상에서 시작한 여정을 성수동 지하 두 평 사무실에서 끝마친다"며 "진심으로 제 일을 사랑했다. 여러분께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유니콘 패션기업 무신사는 'MZ세대 패션=무신사 룩'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MZ세대가 애용하는 온라인 패션 편집숍이다. 최근 홍대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연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흰 셔츠와 검은 슬랙스 '모나미 룩'이 대표적인 무신사 룩 중 하나다. 

무신사는 옷만 판매하는 온라인몰이 아니라 화보와 매거진성 콘텐츠를 겸비한 일종의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면서 MZ세대로부터 인기다. 신상·코디 정보를 훑어보며 취향대로 상품을 고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무신사 취급 브랜드수만 약 6500여개로 MZ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 제품을 모아놨다. 한마디로 MZ세대 취향 저격 브랜드·제품 집결 플랫폼으로서 여기 저기 브랜드 몰을 둘러볼 필요 없이 무신사만 접속하면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다는 MZ세대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지평을 넓혀온 것이다. 

이에 더해 기본적으로 전 상품 무료 배송인 데다 쿠폰과 적립금, 브랜드별 할인 행사, 시즌별 이벤트 등 연중 행사로 제공하는 혜택도 MZ세대가 좋아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올 2월 기준 회원수 800만, 올해 연간 거래액 1조 4000~5000억원을 내다볼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누적 거래액만 1조 2000억원을 넘어섰고 추산 기업 가치만 2조 5000억원대다. 2022년 기업 공개(IPO) 가능성으로 3조 5000억원대까지 언급되고 있다.

심지어 MZ세대를 잡기 위해 그동안 삼성물산 패션 부문과 LF패션, 신세계 인터내셔날, 한섬 등 패션 대기업과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무신사에 앞다퉈 입점하면서 브랜드 간 협업도 강화, 확대해왔다. 

대기업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 온라인 유통 채널로 단독 입점시키기도 했다. 삼성물산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엠비오'는 무신사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전용 블레이저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 3월 LF도 LF몰 이외 플랫폼에서는 판매해오지 않던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말랑'을 입점시켜 한정판 남성 라인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협업은 패션업계를 뛰어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나 제품은 무신사와 협업에 적극 나서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온라인 전용 라인업으로 선보인 '갤럭시M'을 국내 론칭하면서 무신사와 손잡기도 했다. 

다음달부터 업무에 나서는 두 공동 신임 대표이사도 조만호 대표가 신발 덕후로서 무신사를 창업해 일으켜온 플랫폼인 만큼 이같은 강점을 살려 각 사업 분야 전문성을 고려해 선임했다.

강정구 신임 대표는 2017년부터 프로덕트 부문을 총괄, 무신사 스토어 개발· 기획·디자인 조직 팀 빌딩을 주도해왔다. 한문일 신임 대표는 2018년 무신사에 입사, 무신사 테라스·무신사 스튜디오·솔드아웃 등 신규 사업 분야를 이끌어왔다. 최근엔 29CM, 스테일쉐어 인수에도 전면 나서며 외부 투자 유치와 함께 인수 합병(M&A)도 맡아왔다. 

무신사는 "두 대표이사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통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신사는 이미 뛰어난 전문가들이 곳곳 배치돼 좋은 팀워크를 이루고 있는 만큼 새 대표 체제 아래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가를 휩쓸었던 MZ세대 젠더 논란에서 예외일 수 없었던 무신사이지만 MZ세대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부침을 겪은 후에도 지난달 마포구 동교동 홍대거리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첫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엔 20대 남성층이 대거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28일 개점부터 주말까지 6500여명이 방문하면서 1억 7000만원 누적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오프라인 매장 개장도 철저히 기존 MZ세대 회원 체험 니즈를 반영한 결정이어서 남혐 논란 속에서도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MZ세대에 집중한 무신사가 MZ세대 취향 저격 행보를 향후 어떤 방식으로 펼쳐나갈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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