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사옥 ⓒLS그룹
▲LS그룹 사옥 ⓒLS그룹

- 10년 사촌 경영 이어가는 LS그룹

- 차기 총수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유력

- 사법리스크 및 LS엠트론 실적 악화는 해결 과제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사촌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LS그룹 차기 후계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구자열 LS회장이 무역협회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재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 그룹 수장 자리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차기 후보로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유력한데, 사법 리스크와 경영 능력 입증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차기 총수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1964년생인 구자은 회장은 미국 베네딕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90년 LG정유 사원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S전선 중국지역담당 상무, LS니꼬동제련 영업담당 전무 등을 거쳐 2013년에는 LS전선 사장 자리에 올랐고, 현재는 LS엠트론 회장 겸 LS 미래혁신단장을 맡고 있다.

LS그룹은 사촌이 번갈아 가며 그룹 회장직을 맡고있는 독특한 사촌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LS그룹이 삼 형제간 공동경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LS그룹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인 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평두' 3명이 2003년 LG로부터 독립하면서 출범했다.

독립 당시 LG전선, LG산전,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을 계열사를 바탕으로 LS전선그룹으로 이름 지었으나, 2004년 LS그룹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주력 사업은 전력송배전·통신, 에너지, 오토메이션, 소재, 기계·부품 등이다.

LS그룹은 계열회사 58개, 자산총액 25조2,430억원으로 재계 1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그룹에서 독립한 계열 그룹 중 GS그룹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지난해 매출액은 10조4,443억원, 영업이익은 4,148억원을 기록했다.

LS그룹 초대 회장은 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맡았다. 구자홍 회장은 10여 년간 그룹을 이끌다 지난 2012년 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에게 수장 자리를 넘겼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올 초부터 LS오너가 2세간 지분 정리도 이뤄지고 있었다. LS그룹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LS 주식 39만6,818주를 처분했다. 구자열 회장도 지난 5월 두 딸에게 LS 주식 20만주를 증여하면서, LS 지분율을 2.5%에서 1.87%로 낮췄다.

반면 구자은 회장은 2019년부터 꾸준히 LS 주식을 매입해와 현재 3.63%를 소유한 LS 최대 주주다.

다만 일감 몰아주기 관련한 재판이 본격화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검찰은 지난해 6월 LS그룹 오너 일가가 LS글로벌을 설립한 뒤 약 14년 동안 전기동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부당지원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자홍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회장 등을 불구속기소 한 바 있다.

재판 외에도 구자은 회장이 맡고 있는 LS엠트론의 극심한 실적 부진도 문제다. LS엠트론은 2018년 영업손실 177억원을 본데 이어 2019년에는 805억원, 지난해에도 8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이 다음 총수에 오른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로 된 분위기다"면서 "구자열 회장이 이르면 올 연말께 경영권을 넘겨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